잇단 '논문 표절' 의혹에 임혜숙 후보자 "사실과 달라"(종합)
26일 국민의힘 의원들 제기...임 후보 측 "문제될 것 없다" 부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연구 논문 표절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내 "임 후보자가 교수 재직 중 제자의 연구를 활용해 남편과 본인의 연구실적에 등재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자가 교수 시절이 2004년 7월 제자 A씨와 함께 남편인 임창훈 교수를 제1저자로 등재한 'IP주소 검색을 위한 가중 이진 프리픽스 트리'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해 그해 11월 등재됐다. 문제는 해당 논문의 주요 내용인 '가중 이진 프리픽스 트리(WBPT)' 방식을 설명하는 내용이 제자 A씨가 이듬해 1월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의 일부 내용과 사실상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에 따르면 임 후보자의 논문에서 WBPT를 제안하는 내용은 A씨의 '석사학위 논문'의 WBPT 부분을 설명한 내용을 그대로 국문 번역한 것에 불과하고 수식과 정의, 표기법까지 일치한다. 허 의원은"임혜숙 후보, 남편, 제자 3인이 서로 용인 하에 연구 내용을 표절해 남편을 제1저자로, 본인은 2저자, 제자는 3저자로 학술지에 먼저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국대학교 교수에 재직하는 후보자의 남편이 이화여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과 공동연구를 했다는 것도 매우 의심스러운데, 청문회를 통해 관련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도 이날 유사한 의혹을 제기했다. 2007년 9월 임 후보자가 '길이에 대한 2차원 이진검색을 통한 패킷분류 구조'라는 제목의 논문을 학술지(한국통신학회)에 게재했는데, 이미 9개월 전인 2006년 12월 임 후보자가 지도교수를 맡아 심사했던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한 학생은 임 후보가 이듬해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B씨였다. '패킷 분류를 위한 룰 우선순위를 고려한 길이에 대한 2차원 이진검색'이란 제목의 논문은 임 후보자가 9개월 뒤 학술지에 실은 논문과 거의 유사한 내용을 다뤘다. 특히 결론 부분은 한 두 문장을 제외하고는 똑같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실제 "인터넷에서의 품질보장 요구가 많아짐에 따라 라우터에서 패킷 분류 기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도입부부터 "(전략)검색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하였다"는 문장까지 연속 4문장이 똑같았다. 게다가 임 후보자는 해당 논문을 개제할 당시 국책연구기관(정보통신연구진흥원ㆍIITA)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 측은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허 의원의 주장에 대해 "후보자와 배우자가 논문을 7개월 전에 먼저 썼고 제자 A씨가 아이디어 등을 차용해 자신의 석사 학위 논문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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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의혹 제기도 공식 부인했다. 임 후보자 측은 이날 저녁 늦게 보도자료를 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제자 논문과 유사한 학술지 논문을 작성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IITA의 지원으로 '대학IT연구센터육성지원사업'의 과제인 '차세대 홈네트워크 미들웨어 구조 및 보안기술연구'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연구원으로 연구를 수행했는데, 기사에 언급된 제자 B씨도 해당 연구에 참여했으며 2년 후인 2006년 12월 석사 학위 논문을 작성ㆍ제출했다는 것이다. 임 후보자는 "이후 저는 2007년 3월 제자를 1저자로 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김 의원이 문제 삼은)학술지 논문을 공동 작성ㆍ제출했다"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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