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털사, 법정 최고금리 소급적용…"수익성 악화 우려"
의무는 없지만 자발적 적용
7월부터 20% 초과 대출 하향 조정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수익률 떨어지는데
대출부문도 수익성 악화 우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신용카드사와 캐피털사들이 오는 7월부터 20%로 인하되는 법정 최고 금리를 소급 적용하기로 하면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카드론(장기신용대출)이 급증한 가운데 특히 고금리 비중이 높은 카드사를 중심으로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캐피털사들은 법정 최고 금리가 인하되는 하반기부터 연 20%를 초과하는 금리 적용 대출 상품 차주들의 금리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여신금융협회의 여신거래표준약관에 따르면 카드·캐피털사는 저축은행과 달리 법정 금리 인하분을 기존 대출에 소급 적용할 의무는 없지만, 자발적으로 소급 적용을 결정한 것이다.
앞서 2018년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로 내려갔을 때도 카드사들은 자발적으로 소급적용에 동참했다. 이번 역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소급 적용과 관련해 금융사들의 자발적 협조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에도 법정 최고 금리 인하와 관련해 소급적용한 사례가 있었다"며 "또 다시 법정 최고 금리 인하가 예정된 가운데 기존 상품에도 소급 적용해야한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형식적으론 업계의 자발적인 소급 결정이라고 하지만 금융당국의 무언의 압박이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올해 카드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등을 앞두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소급적용으로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카드사로써는 이번 최고금리 인하 소급적용으로 대출부문 역시 타격을 입게된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이용 회원 중 연 20% 초과 금리를 적용받는 회원 비율은 최대 20%에 달한다. 삼성카드가 22.5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현대카드(12.41%) 롯데카드(6.93%) KB국민카드(4.53%) 순이었다.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자 중 연 20% 초과금리를 적용받는 비율은 50% 가까이 치솟는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드사는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351억원의 이자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소급적용까지 더해지면 손실폭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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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법정금리 최고인하에 따른 소급적용으로 카드론 등에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올해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도 앞두고 있어 대출부문뿐 아니라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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