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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 논란…백신수급 불안 지속

최종수정 2021.04.21 07:06 기사입력 2021.04.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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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백신 안 급해' 발언한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
野 "방역방해 전문가 발탁" "보은 인사" 비판
전문가 "질병청 의견 폭넓게 수용해야"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임면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임면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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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청와대가 코로나19 방역을 전담하는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임명한 것을 두고 정치권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기 교수의 과거 발언과 이력이 조명되며 '전문성 논란'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현재 방역을 총괄하는 질병관리청(질병청)과의 '업무 중복' 문제도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기 기획관 임명과 관련해 '방역의 전문성을 높히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물량 확보로 인한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백신 수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6일 개각에서 방역기획관 자리를 신설하고 기 교수를 임명했다. 그러나 기 교수가 과거 '백신 수급이 급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기 교수는 지난해 11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부가 백신 구입에서 여유를 가지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받자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 다른 나라가 예방 접종을 먼저 해 (역작용 등의) 위험을 알려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화이자 백신을 계약해놨는데, 더 좋은 게 나오면 물릴 수 없게 된다", "백신 확보 문제는 정부가 잘못한 부분이 아니다" 등 백신 공급을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방역을 교란했던 사람을 방역 핵심으로 세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기 교수를 방역기획관에 발탁한 것은 코로나19 방역을 포기했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발 입국 금지를 반대하고 전 세계가 백신 확보에 나설 때 백신이 급하지 않다고 주장한 인물"이라며 "방역 방해 전문가를 방역기획관으로 발탁한 꼴"이라고 비난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사의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사의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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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야당 의원은 기 기획관의 남편이 지난해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갑 후보로 출마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정치적 '보은' 성격이 담긴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같은 당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에서 "기 교수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바 있다"며 "기 교수의 임명이 또 하나의 보은 인사에 지나지 않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기 교수는 그동안 전문가로서는 자질이 의심되는 발언을 이어왔고,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청와대는 방역의 전문성 및 소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 기획관을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과 백신 업무를 동시에 맡아 온 기존의 사회정책비서관실에서 방역만 담당하는 비서관실을 따로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기 교수는 한 언론을 통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내가 방역을 주로 맡고, 백신은 담당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이미 방역 컨트롤타워로 자리하고 있는 질병관리청의 권한을 축소해 방역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준영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실무책임자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방역과 백신을 다 관리하는데, 그 위의 컨트롤타워에서는 2명이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인가. '방역 교란 기획관'의 탄생"이라며 "청와대는 그냥 친정권 인사를 위해 위인설관(爲人設官)했다고 고백하라"고 비난했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랸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마랸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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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민들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백신 확보가 급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기 기획관 임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2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많은 국가가 백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아닌가. 과거 발언이라고 해도 전문가로서 책임 있는 판단을 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그런데다 청와대는 뜬금없이 방역을 위한 기획관을 임명하고, 그 인물이 정치적 중립성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사람이라면 어떤 국민이 정부의 방역 정책에 신뢰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정부가 민간 전문가, 질병관리청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의견을 조율해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기 기획관의 임명에 대해 "청와대에서 하고 싶어 하는 여러 방역의 정책들을 실현하는 데 합리화시키는 목적으로 기 교수를 임명했다면 걱정되는 부분"이라면서도 "기 교수가 민간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들을 수렴하고, 질병관리청이나 보건복지부가 방역하는 데 어려운 부분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 민간전문가들이 원하는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과 관련해선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공급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공급은 성공한 양산체계를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리고, 개발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며 "백신을 개발한 나라는 당연히 자국에 공급을 우선시한다. 우리나라만 백신을 원하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언제나 있다"고 진단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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