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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에 비명 지르는 車 부품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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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공장이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는 가운데 그 여파로 자동차 부품업계가 심각한 운영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 아시아경제DB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공장이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는 가운데 그 여파로 자동차 부품업계가 심각한 운영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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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심각한 운영위기를 맞고 있다. 완성차 업체의 1, 2차 벤더사인 자동차 부품업체들로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이 같은 어려움은 하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로 울산1공장에 이어 아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 완성차기업이 잇따라 공장을 멈춤에 따라 타격은 자동차 부품업계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현재 재고량을 조절하며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의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체에 전장부품용 센서 등을 납품하는 A사 대표는 "관련 부품 확보를 위해 미국은 물론 대만의 관련 업체에 수시로 연락하고 화상미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올해 말까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 그래도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품난으로 고객사가 감산에 돌입하니 운영자금 부족에 눈 앞이 캄캄하다”고 설명했다.


수급 차질이 이어지자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약 50%가 생산량 감축에 돌입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53개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품업체의 48.1%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운영자금 조달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가동율 하락으로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고정비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기아차 1차 협력사인 B사 대표는 "부품업체 입장에서 현 상황에 세울 수 있는 대책은 자금운영계획을 조절하는 것뿐"이라며 "고객사가 라인 가동을 멈춰도 우리 쪽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니, 금융권을 통한 운영자금 대출과 대금지급 지연 등으로 시간을 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앞서 지난해엔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로 전장업계가 위기를 맞지 않았느냐”면서 “취약한 국내 부품기업 공급망 문제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과 맞물려 위기가 커진 것"이라 덧붙였다.


업계는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앞선 설문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39%가 정부의 금융지원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다른 39% 역시 금융 지원 기준이 완화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김준규 자동차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은 "부품업체의 자금난 심화가 현실화됨에 따라 부품업계에 대한 유동화회사보증(P-CBO)을 통한 지원 확대와 세금 납부 유예 등을 통해 자금 유동성 위기를 막아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고용유지 지원금 요건 완화 등을 통해 고정비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정부의 금융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올해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은 130만대 감소가 예상된다"며 "올 4분기까지는 공급 안정화가 불확실해 내년 초에야 회복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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