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회복 中企, 희비 엇갈려…첨단제조·수도권만 웃었다(종합)
중진공, 올해 1분기 경영동향 조사
화학공학·정보·유통 '수출증가' 응답
수도권 대비 비수도권 매출 감소율↑
"지역·산업별 격차…맞춤형지원 필요"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디지털 경제 전환이 빨라지면서 중소기업 업계에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보처리, 전기·전자 등 첨단제조업은 매출은 소폭 줄어든 반면 전통제조업은 감소폭이 컸다. 이 같은 상황은 수출 실적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6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올 1분기 경영 동향과 관련해 지난 2월 중소기업 60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이 체감한 매출, 수출, 고용 등 전체적인 경영 현황은 지난해 4분기보다 회복했지만 업종별 차이는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의 10곳 중 7곳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평균 감소율은 12.9%로 나타났다. 이 중 전통제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첨단제조업의 경우 평균 33.1%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증가'를 응답한 비율은 전체적으로 11.9%였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공학(24.1%), 정보(18.2%), 유통(16.7%), 전기전자(14.3%) 순이었다. 주로 정보통신(IT)·보안산업 수요 증가와 2차전지, 신차 개발 등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수출 전망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서울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8.7% 증가한다고 응답한 반면 강원(-40%) 대구·경북(-27.2%), 대전·충청(-19.2%) 등 비수도권은 수출 감소를 예상했다.
수출 증가율이 5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60.4%는 수출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기업 절반 가량(50%)이 수출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비수도권 지역은 모두 개선 응답이 낮은 편이었다. 비수도권 기업의 수출환경 개선 응답률은 대구·경북(16.7%), 강원 및 광주·전북·전남(25.0%), 대전·충청(28.6%), 부산·울산·경남(33.3%) 순으로 낮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1분기 매출 역시 업종·지역별 상황이 판이하게 달랐다. 중소기업 71.1%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평균 14.5% 감소할 것으로 응답했다. 인천·경기(-9.7%), 서울(-7.7%) 등 수도권 매출은 전체 평균 감소율(14.5%)보다 양호한 반면 비수도권 지역 매출은 평균치를 상회했다. 강원(-24.3%), 대구·경북(-21.3%), 부산·울산·경남(-20.5%) 순으로 매출 감소율이 높았다.
정보처리(-3.4%), 전기·전자(-4.6%) 등 비대면 관련 산업의 매출은 비교적 양호했으나 섬유(-29.1%), 식료(-23.8%) 금속(-18.3%) 등 전통제조업은 전체 평균 감소율을 상회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려사항으로는 '매출수출 감소에 따른 고용유지 어려움'이 40.8%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부진(30.5%)' '계약파기, 대금결제 지연 등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23.1%)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금사정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86.6%에 달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11.2%, '호전했다'는 2.1%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47.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외부 자금 조달 곤란(19.8%)' '원부자재 가격상승(16.8%)' '기타(8.2%)' '주거래 은행의 상환요구(7.5%)'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의 23.8%가 올해 은행 신규대출 신청 경험이 있었으며, 이중 절반 이상(52.8%)이 전부 또는 일부 대출을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대출 거절 사유는 '대출한도 초과(33.3%)' '담보 부족(26.9%)' '작년 매출감소(21.8%)' '신용등급 미달(10.3%)' 등이었다.
정책자금 추가 조달 시 주요 사용처로는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여전히 경영애로 해소 경비(55.0%)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3곳 중 1곳(33.3%)은 연구개발 투자(18.2%), 설비 투자(15.1%) 등 신규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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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조사결과 전년 동기 대비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지역과 산업별로 경기개선 격차가 있어 업종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정책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취약업종에는 경영위기 극복과 고용안정을 위한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유망업종에는 신규 투자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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