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마포·강동 전셋값 하락 반전
서울 전역 전세 시장 안정화할까
지역별 전망은 엇갈리는 분위기
급증하던 매물량 2만3000건대 횡보
2분기 입주물량도 급감해 불안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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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길게는 90주간 이어진 서울 강남·마포·강동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반전했다.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이 촉발한 상승세가 일단 진정되는 모양새다. 다만 2분기 급감하는 입주 물량, 전월세신고제 등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전셋값이 반짝 조정후 다시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도 여전하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마포·강동구 일대 아파트 전셋값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주 연속 전셋값이 떨어진 강남구(-0.02%)와 함께 마포구(-0.01%)와 강동구(-0.02%)가 각각 90주, 59주 만에 상승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원은 "그간 전셋값 급등세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고 매물이 증가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비정상적 상승세를 이어온 전세 시장이 안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속속 꺾인 서울 전셋값…하락세일까 조정세일까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교육 1번지’로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학군 수요가 급감하면서 호가가 1억 이상 떨어졌는데도 매물이 쌓이고 있다"면서 "전셋값이 너무 높아져 지난해 같은 상승세가 반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마포구 아현동 B공인 관계자는 "최근 마포프레스티지 등 대단지가 입주하면서 잔금 문제로 전셋값 조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저렴한 매물은 상당수 소진돼 입주장이 끝나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역별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세 매물 급증세가 멈춘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5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총 2만3297건이다. 10일 전 매물 수가 2만3796건이었던과 비교하면 오히려 100여건 줄어든 상황이다. 1월 1만7000건대에서 2월 2만2000건대까지 늘어난 매물은 3월 2만3000건대를 돌파했지만 이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2분기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변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6월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6096가구로 1분기 1만1435가구에서 절반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총 15개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는데 대부분 2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다.

6월부터 본격 도입되는 전월세신고제 역시 전셋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월세신고제는 임대차 계약일로부터 30일 내에 임대차 신고를 의무화하는 제도로 신고 내용은 계약금액, 계약일자, 면적, 층수, 갱신여부, 계약기간 등이다. 자칫 고가 전세 거래가 잇따를 경우 주변 가격의 최소기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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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단기간 오른 전셋값에 일부 수요층이 매매로 이탈하고 1분기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떨어진 사례가 확인된다"면서도 "하지만 4월부터 입주물량 감소로 새 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 전세가격의 약세를 기대하기는 녹록지 않다"고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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