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기원조사 논란…中 "정치화 말라"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방해로 연구가 지나치게 지연된 데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도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WHO 조사팀은 30일(현지시간)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중간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고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내용 등을 담은 12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 전문가 17명과 중국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에 대해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등 14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근원에 대한 국제 전문가의 연구가 상당히 지연되고 완전한 원자료와 표본에 대한 접근이 부족했다는 점에 대해 공통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권고와 조사 결과를 생산할 수 있는 조건 아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가 WHO 조사팀의 독립적인 조사를 방해했을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WHO의 보고서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중요한 데이터와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키 대변인은 "보고서 내용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에 미친 영향의 수준에 걸맞지 않다"면서 "우리가 6~9개월 전에 알았던 것보다 (코로나19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하도록 해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개방되고 투명하며 책임 있는 자세로 WHO에 협조했다"면서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행위는 협력을 방해하고 방역 노력을 파괴해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는 일은 전 세계적인 임무로 더 많은 나라와 지역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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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중국 당국의 비협조로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결론을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우한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원자료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향후 협력 연구에서는 더욱 시기적절하고 포괄적인 데이터 공유가 포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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