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한국마사회 정기감사 결과 발표…우호고객 섭외 후 고객만족도 조사 활용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경마 베팅 조건 때문에 내국인보다 외국인의 환급률이 불합리하게 높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30일 오후 한국 마사회의 경마사업 등에 대한 정기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원의 실지감사(현장확인)는 지난해 6월3일부터 7월24일까지 24일간 이뤄졌다.

감사원에 따르면 마사회는 2016년 6월 외화획득 목적으로 외국인 전용 장외발매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장외발매소의 경우 전담 발매직원(회원실별로 3∼4명)을 배치하고 있다. 내국인에게 적용하는 마권구매 한도(경주당 1인 10만원)를 외국인에게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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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투표 적중자에게 지급되는 환급금은 상호 간 경쟁으로 결정되는 구조이므로 내국인과 외국인의 구매 조건과 환경에 따라 환급률에 불합리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되도록 늦게 구매하고 분산 구매하는 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내·외국인의 구매환경(전담 직원 배치, 한도 미적용 등) 차이로 경주당 1인 평균 구매량(내국인 3매, 외국인 18.2매), 마감 5분 이내 1분당 구매량(내국인 1매, 외국인 15.4매) 등에서 외국인 구매량이 내국인에 비해 많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2019년 내국인(장외발매소) 환급률은 72.4%인데 반해 외국인(장외발매소)의 환급률은 121.6%에 달하는 등 외국인 장외발매소 환급률이 불합리하게 높다"면서 "한국마사회장에게 내국인과 외국인 베팅 조건과 환경 차이가 환급률에 불합리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마사회의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PCSI 조사)의 공정성 문제도 지적했다.


감사원은 "(마사회는) 각 지사 실무자에게 우호 고객을 미리 섭외하는 등 조사에 대응하는 방법을 교육했다"면서 "조사업체로부터 조사일정을 미리 입수해 각 지사와 공유하고, 지사에서 캡처한 조사원 CCTV 사진을 수집해 공유했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각 지사는 사전에 우호 고객을 섭외한 후 조사 당일 조사원을 우호 고객에게 직접 안내하는 등 우호 고객이 조사에 응하도록 했다"면서 "본부 PCSI 조사 업무담당자들은 직원의 가족·지인을 동원해 PCSI 조사에 응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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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그 결과 마사회는 PCSI 조사(2016년∼2018년)에서 모두 S등급을 부당하게 받아 조사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면서 한국마사회장에게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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