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신춘호 회장 생전 화해 못했지만
신춘호 회장 빈소에 조카 신동빈 조화 … 범롯데가 집결

2세 경영으로 넘어간 롯데-농심, 반세기 앙금 풀릴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해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에 이어 신춘호 농심 회장이 세상을 뜨면서 두 그룹 모두 2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게 됐다. 아버지 세대에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롯데가와 농심가의 앙금이 사촌지간인 아들 세대에선 화해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두 기업의 갈등은 56년 전인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갈등을 겪은 끝에 라면업체 롯데공업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신격호 회장이 롯데 사명을 쓰지 못하게 하자 1978년엔 아예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 결별했다.

이후 두 형제는 왕래를 끊고 가족 모임에도 서로 참여하지 않는 등 반세기 넘도록 앙금을 이어왔다. 선친의 제사도 따로 지낼 정도였고, 끝내 생전에는 화해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 별세 당시 신춘호 회장의 조문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그는 결국 형의 빈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조문했다.


2세 경영으로 넘어간 롯데-농심, 반세기 앙금 풀릴까 원본보기 아이콘


27일 신춘호 회장도 영면에 들었지만, 신춘호 회장의 조카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 2주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조문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나란히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마음을 대신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화환이 고인의 영정사진 가장 가까운 위치에 놓여 눈길을 끌었다. '롯데 임직원 일동' 명의의 조화도 도착해 빈소 외부 한편에 놓였다. 오너가 일원은 아니지만 '롯데그룹 2인자'를 지낸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전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도했다.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조카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등 범롯데가 일원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15년 '왕자의 난'에서 승리한 신동빈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당시 그룹 경영권을 두고 형 신동주 회장과 경쟁한 끝에 한일 경영권을 모두 장악했다.


농심은 롯데와 달리 일찍이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후계자로 점찍어진 상태였다. 그는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신 부회장은 농심의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그의 농심홀딩스 지분은 42.92%다.

AD

신춘호 회장의 다른 두 아들인 동윤·동익 씨는 각각 율촌화학 부회장과 메가마트 부회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