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러 거래시 위안화 등 현지 통화 결제 늘리기로
中, 달러 패권 저항…디지털화폐 결제 확대 모색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ㆍ러 외무장관이 미국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러 중심의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탈피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강력한 패권은 긴축통화인 달러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거래 당사국의 현지 통화를 국제 결제에 활용하자는 의미다. 이는 사실상 달러 패권에 저항이자 도전으로 해석된다.


23일 신화통신과 글로벌 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미국, 이란,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등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장관은 또 내정간섭 등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연대를 더욱 강화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미국이 달러를 통해 국제 사회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ㆍ러, 미국의 강력한 패권은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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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미국에 대응하는 방법이 이번 회담 주요 주제라며 달러 헤게모니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진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ㆍ동유럽 연구소 연구위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 달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어떤 위험을 초래했는지 전 세계가 경험했다"면서 "최근 미국이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해 단행한 대규모 양적 완화 조치로 인해 다시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둥덩신 우한 과학기술대학 금융증권연구소 소장은 "미국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를 장악, 임의로 여러 국가를 제재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해 달러 패권에 맞서야 하며, SWIFT를 우회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와 루블화 모두 미 달러에 도전할 수 없지만 새로운 결제 시스템이 구축되면 적어도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과 러시아의 노력으로 양국간 거래에서 미 달러의 결제 비중이 지난 2015년 90%에서 지난해 1분기 46%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위안화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1월 글로벌 달러의 거래 비중이 전년 40.81%에서 38.26%로 2.55% 포인트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대신 유로화의 비중은 3% 포인트 상승한 36.6%, 위안화는 0.77% 포인트 오른 2.42%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중ㆍ러 양국이 새로운 결제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디지털 화폐(CBDC)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참여 국가와 디지털 위안화 결제 거래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신화통신은 전날 ‘중국의 디지털 화폐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용 여부가 아니라 사용 시점을 논의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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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은 지난 20일 열린 중국 발전포럼에 참석한 마이런 숄스 스탠포드대 교수와 댄 슐만 페이팔 회장의 말을 인용, 현재 60여 개국이 디지털 화폐를 연구 중인 가운데 중국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면서 디지털 화폐는 세계 경제와 글로벌 기업의 재정 건전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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