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해외는 난망"…특급호텔, '허니문 각축전'
올해도 해외 대신 제주 허니문
특급호텔 "신혼부부 모셔라"
롯데호텔 '1년 후 해외 투숙권'
파격패키지로 고객유치 나서
제주 5성호텔 경쟁 본격화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재개가 쉽지 않자 제주 특급호텔들이 신혼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각종 혜택 내놓으며 고객 유치전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투숙일 만큼 해외서 혜택
23일 롯데호텔은 신혼부부 고객을 대상으로 ‘1년 후 해외 롯데호텔 투숙권’을 내건 패키지를 내놨다. 올해 국내 롯데호텔에서 허니문을 보내면 내년 결혼 1주년 즈음엔 해외 롯데호텔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롯데호텔 괌·블라디보스토크·하노이·호치민, 롯데아라이리조트 등 해외 체인 5곳 중 한 곳에서 무료 숙박이 가능하고, 패키지 이용 월을 기준으로 다음해 같은 월과 전후 1개월 씩을 포함한 총 3개월의 유효기간 동안 국내호텔 이용일 수만큼 투숙할 수 있다. 롯데호텔 측은 "해외 허니문이 제한된 신혼부부들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글로벌 호텔 그룹의 강점을 살려 이번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기댈 곳은 내국인 신혼부부
이처럼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허니문 패키지가 출시되는 이유는 해외 여행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호텔로서는 제한적이나마 ‘내국인 여행객 모시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에 입도한 내국인 관광객은 1002만3678명으로 전체 입도 관광객(1023만6445명)의 97.92%에 달했다.
제주도 허니문 수요는 올해 더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혼인신고 기준)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1년 전보다 10.7%(2만6000건) 감소했다. 젊은층의 결혼 자체가 줄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결혼식 연기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 이상 결혼식을 미룰 수 없는 예비신혼부부의 신혼여행 선택지 1순위는 단연 제주다.
◆특급호텔 경쟁 심화 '각축전'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제주 도내 5성 호텔의 수는 오히려 늘어 현재 서귀포시에 10곳, 제주시에 5곳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전 객실 스위트룸’을 내세우며 그랜드 하얏트 제주를 오픈한 데 이어 올 초엔 그랜드조선제주(신규 미등급)까지 문을 열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은 고급스러운 새 시설과 식사, 각종 허니문 선물을 내세워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랜드조선제주 관계자는 "이달 허니문 고객 전용상품 매출이 지난 1월 대비 2배 이상 올랐다"며 "신관 힐 스위트 전용상품 중 허니문 상품을 구매한 고객 비율이 40% 가까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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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호텔들이 생존을 위해선 국내 관광객, 특히 한 번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허니문 수요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 올해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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