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野단일화 '결렬'…"'양보없는 힘대결' 협상 망쳐"(종합)
문구, 유무선 비율 등 이견 여전
예정된 실무협상 회의도 불발
가족까지 거론된 감정 싸움에
향후 협상 전망도 불투명해져
투표용지 인쇄가 2차 데드라인
늦을 수록 세결집 효과 훼손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오세훈·안철수 두 야권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18일 오전까지 타결되지 못했다. 이 때까지 협상이 완료돼야 여론조사를 거쳐 양 측이 목표일로 설정한 19일까지 후보 발표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범야권 단일화 후보 발표 시점이 다음주로 미뤄짐에 따라 애초 기대했던 단일화 효과를 십분 거두기도 어려워졌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실무협상단 회의를 갖기로 했지만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회의와 별도로 양 측이 의견 교환을 통해 합의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여론조사를 마치고 내일 단일후보가 등록하는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물리적으로, 정치 상황적으로 어렵게 됐다. 그럼에도 단일화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양측 간 감정의 골이 상당히 심각해짐에 따라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갑질 등 용어를 사용하며 ‘너희보다 내가 크니 내 뜻을 따라야 한다’는 힘자랑은 뒷골목에서 통용되는 어둠의 질서"라고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부인까지 안 후보가 거론한 것을 두고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는 격한 표현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17·18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19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이 약속을 지키기는 불가능해졌다. 그동안 실무협상단은 이 일정에 기초에 협상을 벌였지만 여론조사에 유선전화 비율을 반영할지 여부 그리고 경쟁력 조사 시 가상 양자 대결을 진행할지 등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여론조사 한 뒤 합산하는 방식도 제시됐지만 여전히 이견차가 크다.
일단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 무선전화뿐 아니라 유선전화도 10% 포함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뒤 "어느 한 쪽 일방 주장만 들을 것이면 협상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뤄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뢰했는데, 무선과 유선 여론조사를 병행하는게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휴대전화가 없는 계층 등을 고려할 때 유선전화가 포함돼야 한다는 원칙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측은 선관위 답변을 근거로 제시했지만, 통상 유선전화 여론조사가 보수당에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유선전화 없이 하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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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 난항에 빠짐에 따라 19일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당초 양측은 이날 오전 9시 결론을 내고, 오전 10시부터는 여론조사를 돌려야 내일 후보 단일화 발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도 "오늘과 내일 안 되면 양쪽이 내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한 이후에 협상을 계속해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28일까지 단일화 후보가 나오면 29일 투표용지 인쇄 때 해당 후보만을 기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선거가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야권 입장에선 단일화를 통한 세(勢) 결집 효과에선 일정 부분 훼손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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