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최대 미스터리 3가지…그날 무슨 일 있었나 [한승곤의 사건수첩]
최초 신고자 외할머니가 친모…공범 등 조력자 진짜 없나
신생아 딸 어디서 어떻게 숨겼나 내연남이 관리했나
2018년 1월 출생 여아 어디에 있나 '끔찍한 완전범죄' 계획했나
[편집자주] 경북 구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의 친모는 이를 최초 신고한 외할머니로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고 있을 수 없는 일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친모로 알려진 딸은 현재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은 한둘이 아닙니다. 외할머니로 알려진 이 여성은 딸을 출산하고 어떻게 가족까지 숨기고 있었는지, 또 딸 바꿔치기는 과연 어느 시점에 이뤄졌는지, 과연 공범은 존재하는지 등을 현재까지 드러난 수사 결과로 합리적 의문을 제기, 추론을 해봤습니다.
11일 오전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가 최초 신고자인 외할머니 A(48)씨로 드러나면서 이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커지고 있다.
이 여아는 애초 A 씨 친딸 B(22) 씨의 딸로 알려졌으나 유전자 검사(DNA) 결과 외할머니로 알려진 A 씨 딸로 밝혀졌다. 이렇다 보니 이제는 실종된 상태인 B 씨 딸 소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크게 3가지다. ① `A 씨는 딸 C 양을 어떻게 B 씨 딸로 바꿔치기 할 수 있었나` ② `B 씨는 정말 이 사실을 몰랐나, 공범 가능성은 없나` ③ `B 씨 딸은 지금 어디에 있나` 등이다.
◆ 최초 신고자 외할머니, 알고보니 친모…끔찍한 `딸 바꿔치기` 언제 했나
지난 2월 A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자신의 딸을 외손녀라며 경찰에 신고할 때 B 씨는 A 씨 딸 C 양을 자신의 딸로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전남편도 C 양을 자신의 친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과연 바뀐 딸을 왜 못 알아 봤을까` 하는 합리적 의문이 남는다. 이는 B 씨가 놓인 당시 상황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사건 발단 과정을 보면 공교롭게도 모녀의 임신 시기가 겹친다. A 씨는 딸 C 양을 2019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3살이다. B 씨의 딸은 2018년 1월 출생으로 4살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다. B 씨의 심경변화다. B 씨는 C 양이 숨진 시점으로 추정되는 2020년 8월초 재혼한 남성과 살기 위해 C 양을 빌라 집에 홀로 두고 인근 빌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재혼한 남성과의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그렇다면 2018년 1월 전남편 사이에서 출산한 딸에 대해 애정이 없을 수도 있다. B 씨는 이런 딸을 출산과 동시에 어머니인 A 씨에 딸을 맡겼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자 내연남 등 여러 복잡한 상황에 놓인 A 씨 처지에서는 딸의 이런 상황이 일종의 기회로 보였을 수도 있다.
결국 C 양을 B 씨 딸로 바꿔치기했을 시점은, B 씨의 딸 출산 직후나 최소한 신생아 시점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야 B 씨가 C 양을 자신의 딸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 설명된다.
여기까지가 `딸 바꿔치기`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합리적 추론으로 보인다.
이제 또 다른 의문이 남는다. A 씨가 놓인 상황이다. C 양의 존재를 어떻게 가족 모르게 숨겼느냐는 것이다. 공범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대목이다. 물론 자신의 딸로 착각한 상황에서 딸을 방치해 죽게 만든 B 씨에 대한 엄한 처벌도 필요하다.
경북 구미시 빌라에서 2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지난 10일 당초 친모로 알려진 B(22) 씨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신생아 C 양 존재 가족 모르게 어떻게 숨겼나…공범 가능성의 존재
이제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C 양 친모 A 씨 상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A 씨는 11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출석하며 취재진에 C 양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내연 관계에서 출생한 딸로 사회적 비난 등이 두려워 DNA 검사 결과 자체를 부정하고 있을 수 있다. C 양을 출산하고 출생신고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그러나 완전범죄를 기도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A 씨는 C 양을 2019년 출산했다. 출생신고도 출산한 병원도 현재는 소재가 불분명하다. 또 다른 의문은 과연 출산 사실을 어떻게 가족이 모르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병원 등 조력자를 통해 A 씨가 C 양을 출산할 수는 있어도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들키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루가 멀다 하고 밤낮으로 울어대는 신생아의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C 양은 빌라에서 방치되기 전 또 다른 모처에서 키워졌을 가능성이 있다. 혹은 내연남이 맡아 관리하다 B 씨 딸이 태어나자 C 양을 건네받고 B 씨 딸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사건에서 공범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앞에서 살펴본 B 씨 상황과 A 씨 처지를 고려하면 딸 바꿔치기는 B 씨 딸이 신생아였을 때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렇다면 B 씨 딸 실종 시점은 2018년 1월 출생 시점인 지금으로부터 4년 전으로 볼 수 있다. 바꿔 말해 이 상황은 치밀하게 계획한 끔찍한 범죄가 4년 만에 세상에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또한 A 씨가 DNA 검사 결과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C 양은 절대 내 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완전범죄를 꿈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에 내연남이 공범으로 어떤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모두 수사로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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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현재 A 씨 내연남을 찾는 한편 B 씨 딸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내연남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B 씨의 전남편, 현남편은 조사 결과 C 양 친부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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