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휴대폰 좀” 스마트폰 서툰 고령층 모텔 사장만 노렸다… ‘소액결제’ 턴 금액만 4천여만원
부산 사상경찰서, 전국 숙박업소 돌며 스마트폰 빌려 게임머니 결제해 갈취한 30대 구속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직업이 없는 30대 A씨는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노인들만 노렸다. 노인들은 모두 모텔 영업을 하고 있었다. A씨가 숙박하면서 접근하기 쉬운 사람을 범죄 대상으로 꼽은 것이다.
“제 휴대폰 액정이 깨졌는데 어르신 것을 잠깐 빌려 쓸 수 있을까요?”
지난 1월 부산 사상구 한 숙박업소 60대 사장은 투숙객 A씨의 부탁을 듣고 선뜻 자신의 스마트폰을 빌려줬다.
A씨는 화면에 금이 간 휴대폰을 보여주면서 서너 번 모텔 사장의 스마트폰을 빌렸다.
이 모텔에 사흘간 숙박한 A씨는 ‘장기 숙박’ 얘기를 꺼내면서 사장을 안심시켰다. 정작 그가 노린 것은 스마트폰이었다.
휴대폰을 빌려준 이후 본인이 결제하지 않은 소액결제 문자가 잇따르자 사장은 이상한 낌새를 느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잠깐 담배를 피우고 오겠다며 나갔다가 그대로 달아났다. 모텔 사장의 손엔 소액결제 금액이 158만원이나 쌓인 스마트폰만 덩그러니 있었다.
A씨는 부산 사상구와 경남 진주, 통영 등 20곳이 넘는 숙박업소에서 지난해 1월부터 1년여간 같은 수법으로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노년층 숙박업소 주인 26명이고, 그가 턴 금액은 모두 4535만원에 이른다.
그는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고령의 숙박업소 업주를 골라 스마트폰을 빌려 피해자 명의로 인터넷 포커나 고스톱 등 게임머니를 소액결제했다.
피해자 명의로 소액결제한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한 다음 회사에서 보낸 돈이라며 본인 계좌로 다시 이체해달라고 부탁해 돈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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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경찰서는 A씨를 추적해 대전의 한 숙박업소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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