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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2차 가해'논란에도 "박원순 족적 눈부시다"는 김진애…시민들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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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롤모델' 발언 비판에도…김진애 "박원순 功많아"
전문가 "친문 표 얻기 위한 발언 도 넘어"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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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박원순 시장의 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떻게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나" 등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앞서 '박원순 롤모델' 등의 발언을 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또다시 여권 인사들이 성추행 가해자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법원이 인정하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서 비롯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반성은 없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박 전 시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박 전 시장의 유고로 치러지는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특히 여성 후보로서 기본 의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제가 판단하는 전임 박 시장의 가장 큰 과라면, 성희롱에 대해서 본인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황망하게 떠나버렸다는 사실"이라며 "전임 시장의 공과(功過)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의 9년 서울시정의 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면서 "사람의 가치를 서울시정에 뿌리내리고, 복지와 문화, 환경과 역사복원에 남긴 박원순 시장의 족적은 눈부시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어떻게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나",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가하는 인신공격이 무서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 등 박 전 시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는 결과를 발표한 것을 두고도 "석연찮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선 "명확하게 이 부분에 입장을 내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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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공분하고 있다. 검찰과 법원,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개적으로 성추행 가해자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여러 차례 '2차 가해' 피해를 호소한 피해자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여권 정치인들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칭하면서 인정하지 않고 가해자는 코로나 시국에도 성대한 장례를 치러주는 2차 가해를 했다"라며 "서울시장 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나. 성범죄가 사람의 족적을 논할 수 있는 흔한 범죄인가. 그러고도 뭘 잘못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가해자를 편드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권 정치인들의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박 전 시장 추모글을 올려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우 의원은 해당 글에서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자, 우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시장의 혁신정책을 배워야겠다는 정도지,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다' 이렇게 돼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진행자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그만하라. 충분히 말하지 않았느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발끈하는 우 의원의 행동을 두고도 시민들 사이에서는 피해자에 대해 진정 사과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 같은 태도를 보이진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우 의원에 이어 김 후보의 이번 발언까지 논란이 되면서 정치권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내고 "왜곡된 인식과 편협함만이 가득했고, 그 어디에서도 '피해자 중심주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김 후보를 비난했다.


이어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져가며 사건을 바라보는 위험하고 부당한 시각"이라면서 "겉으로는 잘못을 인정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불리한 상황이 되면 언론 탓과 남 탓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정권 인사들의 전매특허"라고 꼬집었다.


황 대변인은 "박 전 시장의 가장 큰 과오는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 그 자체다. 김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할 자격 자체가 없다"며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전문가는 김 후보의 발언이 친문(親文) 지지층 표심과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의 발언은) 핵심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진보, 특히 친문 핵심을 향해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며 "그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향후 정치 행보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이 같은 발언들은 일반 시민들의 정서와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발언"이라며 "친문 지지층에 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순 있지만,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일 뿐 아니라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사실은 반성 하지 않고 있다는 내심을 보여준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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