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 추적앱' 설치 권장하자 시민들 대포폰 마련 나서
당국에 대한 불신 깊어진 결과
홍콩인들 코로나 앱 설치용 대포폰 마련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홍콩에서 코로나19 감염증 동선 추적 어플리케이션(앱) 설치가 권장되면서 사람들이 대포폰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19년 대규모 반중 시위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당국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홍콩인들이 코로나19 동선추적 앱을 통한 정보 유출에 우려를 표하면서다.
18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홍콩 전자상가에서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예고되자 저가 구형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었다.
홍콩 시민들이 오직 동선 추적 앱을 깔기 위한 대포폰으로 활용하고자 싼 구형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홍콩 시민 빈센트(28)는 주요 외신에 "정부가 홍콩인을 못 믿기 때문에 대포폰을 샀다"며 "내가 왜 그들(정부)을 믿어야 하나?"라고 말했다.
홍콩 삼수이포 전자상가의 판매업자 10여 명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구형 스마트폰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판매업자는 평소 10개 정도 팔던 구형 스마트폰을 지난주 50개 팔았다고 말했고, 다른 판매업자들은 평소의 서너 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기 있는 폰은 2015년 출시된 삼성 갤럭시 J5로 현재 약 300홍콩달러(약 4만 원)에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식당 내 저녁 식사가 가능해졌고, 스포츠센터와 피부관리실, 극장, 놀이공원 등이 영업을 재개했다.
당국은 손님들이 코로나19 동선추적 앱 '리브홈세이프'를 깔아 해당 장소의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연락처를 남기도록 했다.
홍콩 공무원들은 정부청사를 출입할 때 해당 앱을 통해 QR코드를 스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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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콩 정부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브홈세이프' 앱을 84만 명이 내려받았으며, 7만여 개 업소에서 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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