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측 "학폭 의혹 허위…작성자가 사과"
"추가 학폭 의혹, 선처 없이 강경 대응할 것"
"박지훈에게 학폭 당했다" 허위사실 유포자, 알고 보니 28세 회사원
시민들 "허위 폭로에 대한 처벌 수위 높여야"

배우 조병규를 향한 학폭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는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배우 조병규를 향한 학폭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는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학교폭력(학폭)을 당했다는 고발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익명성을 악용해 연예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학폭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연예인의 경우, 진실 여부를 떠나 학폭 가해자로 지목받는 순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 또 학폭은 과거 사건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허위 폭로가 제기될 경우, 이를 반박하기 어렵다. 특히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일부 연예인들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 배우 조병규를 둘러싼 학폭 의혹이 허위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병규와 함께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누리꾼이 조병규에게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은 "영어 공부를 하러 16살에 뉴질랜드에 혼자 갔다"며 "조용히 일주일인가 학교를 다녔는데, 처음 보는 애가 들어왔다. 그게 조병규였다"면서 첫 만남부터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폭설은 계속 돌았는데 제대로 된 구체적 사례도 없고, 소속사 측에서도 계속 아니다, 고소한다고 하니 묻힌 거 같다"며 "제가 이 글을 쓰는 최종목적은 학교폭력 인정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 하나뿐"이라고 했다.


조병규의 학폭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조병규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지만, 당시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팬 카페를 통해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폭로는 정황이 다소 구체적이어서 누리꾼들의 비판 여론이 더욱 거셌다.


논란이 일자 소속사 측은 해당 글이 허위 사실로 밝혀졌으며, 글 작성자로부터 사과받았다고 전했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허위 게시글 작성자가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고 여러 차례 선처를 구하는 의사를 전해온 것을 감안하여 작성자로부터 다시는 위법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다"며 선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후 조병규의 학폭 의혹이 추가로 제기돼 또다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조병규로부터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조병규는 소위 말하는 '일진'이나 질 안 좋은 친구로 유명했다"고 했다.


이에 조병규의 또 다른 동창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조병규가) 연기한다는 이유로 시기, 질투를 엄청 당했고 애들이 괴롭히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소속사 측 또한 학폭 의혹을 추가로 제기한 누리꾼에 대해 선처 없이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가수 박지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수 박지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학폭 의혹이 허위로 드러난 연예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워너원 출신 가수 박지훈도 허위 폭로에 시달려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지훈이가 요새 승승장구하는 게 너무 배가 아파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중학교 시절 박지훈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누리꾼은 박지훈이 친구들과 함께 자신을 폭행하고 침을 뱉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해 결국 자신이 전학을 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글쓴이는 박지훈과 같은 지역 중학교를 나오지 않았으며 일면식조차 없었던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지훈 담당 변호사였던 법무법인(유한) 강남의 고승우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해당 악플러는 당시 28세 회사원으로, 그저 재미로 명예훼손 글을 남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문제는 연예인 관련 루머는 한번 퍼지면 순식간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은 정신적 고통을 받을 뿐만 아니라 상당 기간 연예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앞서도 가수 요아리가 중학교 재학 당시 학폭 가해자였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며 "저는 법을 모르고 이미 가해자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하소연한 바 있다.


가수 요아리가 과거 학폭 의혹에 대해 직접 부인했다. 사진=요아리 인스타그램

가수 요아리가 과거 학폭 의혹에 대해 직접 부인했다. 사진=요아리 인스타그램

원본보기 아이콘


이는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처벌이 미약한 것과 연관 있다. 현재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은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다만 실제 소송에 가면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2019년에도 나영석 PD와 배우 정유미에 대한 허위 불륜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송작가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렇다 보니 연예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허위 폭로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실제 학폭 가해자라면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그저 마녀사냥에 휩쓸린 거라면 해당 연예인에 대한 막대한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냐"며 "연예인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허위로라도 그런 의혹들이 제기되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며 이를 진짜처럼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근거 없는 말들로 인해 연예인들이 애꿎은 비판을 받으면 안된다"며 "관련 법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익명 기반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생기는 등 미디어 환경이 과거에 비해 변화하면서 이 같은 폭로가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AD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 비연예인 상관없이 과거 논란들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미디어 환경 자체가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학폭 같은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누구나 공론화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학폭 논란 등은 당사자가 밝히지 않는 이상 제대로 밝힐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