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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 기다린 코스닥, 대형주 랠리에 소외…'천스닥' 언제쯤

최종수정 2021.01.13 10:47 기사입력 2021.01.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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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거래일 이후 0.40%↓
코스닥 1월 효과 사라져

삼성전자 등 대형주 쏠림 영향
양 시장서 10조 쏜 개인, 순매수 10개 종목에만 8조 투입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남에 따라 정작 ‘1월 효과’를 기대했던 코스닥시장에서는 상승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는 활발해졌지만 투자금이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주에 쏠림에 따라 상대적으로 1월 상승장에서 중소형주들은 소외됐기 때문이다.

'1월 효과' 기다린 코스닥, 대형주 랠리에 소외…'천스닥' 언제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977.62로 마감하면서 ‘코스피 3000·코스닥 1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12일 종가 기준 973.72로 떨어지며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0.4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944.45에서 3125.95로 6.16%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1월에는 코스닥지수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넘어선다는 통계가 올 첫 주까지는 아직 적용되지 못하는 셈이다. 외국인들의 유입이 거세지며 국내 증시가 급등했던 지난해 11월부터 시간을 확대해도 코스닥 상승률은 여전히 코스피 상승률을 밑돈다. 11월 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코스피가 36.88%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21.63% 오르는 데에 그쳤다.

통상 1월에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강세를 보여왔다. 투자자들이 연말 대주주 양도차익 과세 요건을 피하기 위해 12월 줄여놓았던 물량들을 1월에는 다시 사들이는데다가, 연초에는 그 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낙관적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은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 ‘1월효과’는 보통 코스닥시장서 더 컸다.


대신증권이 2001년부터 2020년 월별 평균 코스피 대비 코스닥 평균 초과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1월에는 코스닥의 수익률이 코스피를 4.2%포인트 앞서며 12개월 중 독보적으로 높았다. 승률 측면에서도 2001~2020년 총 240개월 중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105개월로 43.8%에 불과했지만, 1월에는 20개월 중 13개월에 달해 65.0%의 승률을 보였다.


1월 주가가 상승할 경우, 연간 수익률도 플러스(+)를 기록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1981년 이후 2020년까지 코스닥지수가 1월에 상승했을 때 그 해 주가가 올랐던 경우는 전체의 46.7%로 코스피(8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단 1월 코스닥지수가 오른 뒤 연간 상승 마감한 경우에는 평균 수익률이 64.6%에 달해 코스피(33.9%)보다 높았다. 반면 1월 주가가 하락했던 경우는 연간 수익률이 오르더라도 폭은 14.6%에 그쳤다.

SK증권도 1월 효과가 과거 경험상 ‘코스닥’에서 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010년 이후 11년간 코스피는 1월 평균 0.7%, 코스닥은 2.6% 상승했다. 상승 확률도 코스피는 54.5%, 코스닥은 72.7%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상승 탄력이 코스피에 밀리는 것은 개인들의 매수가 삼성전자 , LG전자 , 현대차 등의 대형주로 쏠려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 통틀어 단연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4일부터 12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4조5407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삼성전자 우선주로 87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이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는 코스피시장 8조5500억원, 코스닥시장 2조941억원으로 총 10조6440억원이 넘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금액(5조4150억원)을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에만 쏟아넣은 셈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50.87%에 달한다.


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코스피 상장사로 LG전자(6813억원), 현대모비스 (4305억원), SK바이오팜 (3991억원), 셀트리온 (3938억원), SK하이닉스 (3777억원), 현대차 (2983억원), 삼성SDI (2575억원), SK이노베이션 (2079억원) 등이었다. 개인은 이들 10개 종목에만 총 8조4611억원을 쓸어담아 지갑의 80%를 한 쪽에 몰아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와는 달리 개인의 순매수가 대부분 대형주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라면서 "1월 소형주 강세 현상은 전월에 주가가 많이 하락했던 주식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다음 달에 반등하면서 나타나는데 올해는 지난해 12월에 코스피 소형주와 코스닥 모두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소형주 강세 확률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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