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38년 만에 새 역사…처음 가보는 길
장중 사상 처음 3000선 뚫어
코스피 출범대비 시총 600배로
외인에 맞선 동학개미 일등공신
삼성전자도 대장주 역할 톡톡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990.57)보다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개장해 장중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25일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다중노출)./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3000 시대를 열었다. 코스피 출범 후 38년, 2000선 돌파 후 14년만이다. 출범 당시 3조490억원에 불과하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2080조원으로 600배 가까이 불어났다. 동학개미의 힘으로 코스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폭락장에서 빠르게 회복한 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결국 3000선을 넘어섰다.
6일 오전 9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4.05포인트(1.14%) 상승한 3024.62를 기록했다. 8거래일 연속 강세 행진을 지속한 코스피는 이 기간 7차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2873.47로 마감, 2870선까지 올라선 코스피는 올해 첫 날 2900선 고지에 올라섰고 전일에는 2990선을 넘어서는 등 황소처럼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부터 코스피는 극적인 흐름을 보여왔다. 지난해 2175.17로 시작한 코스피는 연초 2260선까지 오르며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으나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3월 1457.64까지 급락한다.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는 한 달 만에 1900선을 회복한다. 5월 2000선까지 회복한 코스피는 8월 이후 상승속도가 둔화됐지만 11월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 3000선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코스피는 지난해에만 30% 넘게 올랐으며 연저점 대비로는 97% 넘게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피 3000 시대의 주역은 단연 동학개미다. 지난해 코로나19 폭락장서 외국인의 매도에 맞서 개인들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하자 이를 외세에 맞서던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지난해 개인은 코스피에서 47조490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4조5652억원, 기관은 25조5373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도 개인은 전일까지 1조7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3000선 돌파를 이끌었다.
또 다른 주역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역시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우면서 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을 주도하는 등 대장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도 코스피 3000 시대 도래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장중 8만4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45% 넘게 상승했다.
거침없는 강세와 맞물려 증시로의 머니무브도 가속화되고 있다. 돈이 묶이는 은행권 예ㆍ적금에서는 자금이 이탈한 반면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현금성 자산인 요구불예금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582조1680억원으로 11월 566조1113억원보다 16조568억원 증가했다. 16조3830억원이 증가한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16조원 이상 급증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4일 기준 68조2800억원이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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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증시가 빠르게 오른 만큼 거품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등을 고려할 때 경제 펀더멘털보다 주가가 약 10∼15% 정도 오버슈팅(과매수) 한 상태로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의 팬데믹 추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시장의 움직임, 올봄 국내 기업 신용경색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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