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지원도 해결 방법도 없어" 현장 의료진 호소
정부, 요양병원 역학조사·의료지원팀 파견 방침

29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한 환자가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9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한 환자가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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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요양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고위험군 환자들을 중심으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정부가 직접 나서서 환자들을 구출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호트 격리되어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 구로구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일본 유람선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나 일본 정부의 오판으로 코호트 격리돼 712명이 확진되고 13명이 사망한 일이 있다"며 "이보다 더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정박하던 중 집단감염이 발생한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승선자 가운데 7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청원인은 당시 사태에 빗대 한국 요양병원에서 벌어지는 집단감염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구로구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한다는 의료진은 요양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게재했다.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서울 구로구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한다는 의료진은 요양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게재했다.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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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구로구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발, 총 6번에 이르는 전수검사에서 15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확진자 가운데 2명은 대기 중 사망하였으며, 전담병원 전원 후 2명이 또 사망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간병사와 일부 간호사들이 그만둔 상황에서 남은 간호사들도 감염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간호 인력도 번아웃 되어 나가떨어지면 아무도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현재까지 아무런 인력 지원이 되지 않고 있어 해결방법도 없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실제 고령·기저 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병원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발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점전담병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점전담병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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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총 40명으로, 이 가운데 요양병원 요양원 관련 사망자는 28명(70%)에 달했다. 요양시설에서 숨진 확진자 수는 12월 동안 5명에 달해, 이달 전체 사망자의 16.5%를 차지한 상황이다.


요양시설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문제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직접 역학조사팀과 의료지원팀을 급파해 현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9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당분간 중수본 내 의료지원팀을 만든 뒤 요양병원 집단감염 현장에 투입시키겠다"며 "지방자치단체가 하는 동일집단 격리 환자 재배치와 의료인력 투입을 함께 지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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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동일집단 격리가 결정되면 지자체는 요양병원 시설 내 확진자와 접촉자, 일반 환자를 분리하고 의료진을 재배치한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자체 요청이 있을 때 중앙 역학조사관을 파견, 역학조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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