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세계적으로 사망자 수 170만명 넘어"
"우리는 상대적으로 잘 대응"
"우리 일평균 1000명대 확진자…일본 2800명"
"국민들께 경의와 감사를 바친다. 자부심을 가져달라"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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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 안팎으로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확진자 수는 다른 나라 일평균 확진자수와 비교하면 많지 않다는 취지의 문재인 대통령 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등 타국과 비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가 일평균 1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하는 동안 미국은 일평균 23만명, 영국은 3만3000명, 독일은 2만5000명, 일본은 2800명을 기록했다. 국민이 한마음이 돼 거두고 있는 성과다. 국민들께 경의와 감사를 바친다.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사망자 수가 170만명이 넘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상대적으로 잘 대응했다"면서 "K방역의 검사(Test), 추적(Tracing), 치료(Treat) '3T'는 이미 세계의 표준이 됐다. 국민 참여야말로 진정한 K방역의 성공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방역을 잘하고 있다는 취지의 자부심을 갖기에는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당장 11월 초순 때 상황을 보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00명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11월26일 500명대, 12월 들어서는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다른 나라 신규 확진자수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방역을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서울 동부구치소에선 54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와 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시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26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다. 11월 8일 100명을 넘어선 지 18일만이고, 3월 6일 518명을 기록한 지 약 8개월만"이라고 밝혔다.


특히 "젊은 층의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20∼30대 감염자 비중은 한 달 새 28%로 증가했다"면서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젊은 중환자도 19명에 달한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지난 28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8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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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우려는 곧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병상 부족 사태로 입원 또는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 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지난 1월 코로나19 국내 유행 시작 이후 자택에서 병원 입원을 기다리던 중 사망한 환자가 3명, 요양병원에서 격리 병상 전원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가 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당시 사망했고, 나머지 6명은 12월 들어 숨졌다.


상황이 이렇지만 다른 나라와 일평균 확진자 수를 근거로 '자부심을 가져달라'는 대통령 인식에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온다.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코로나 확진 상황이 지금 비상 아닌가"라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낮으면 그게 좋은 건가, 당장 1명의 코로나 확진자도 없어야 안심할 게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다른 나라랑 비교해서 방역을 잘하고 있다면, 우리보다 더 잘하는 나라에 비하면 우리 방역은 형편없다고 이해하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에는 구치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나,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연일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오늘(29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천 명대로 올라섰다. 전날(28일)보다 대폭 늘어나면서 지난 26일(1132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1천 명 선을 넘어섰다.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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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감염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지역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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