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배터리 흑전‥삼성SDI 내년 '1兆클럽' 예고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에서 방문객들이 삼성SDI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인터배터리에는 자동차, 스마트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와 핵심 소재 등 'K-배터리' 핵심 기술이 총출동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삼성SDI가 올해 4분기 중대형 배터리 흑자 전환과 더불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송전'을 벌이는 동안 본업에만 몰입해온 삼성SDI의 배터리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내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부터 공법까지 확 바꾸고 공격적인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 2003년 분기 최대 실적 넘어설까=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는 3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망대로라면 삼성SDI는 올해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03년 4분기(3160억원)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두게 된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선 1482.6%나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꾸준히 추진해온 배터리사업이 흑자 전환해 이익 성장세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는 성장성에 수익성까지 더해 중대형 전지부문이 흑자 전환하는 의미 있는 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업계는 4분기에 삼성SDI의 전기차(EV)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에너지저장장치(ESS)는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본격적인 공급 사이클에 진입했고, 친환경 기조 강화로 북미를 중심으로 한 시장의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으로 중대형 배터리의 전반적인 가동률이 급상승했다.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전자재료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제품인 반도체 및 OLED 소재 비중 증가로 손익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캐시카우'인 내부적으로는 캐시카우인 소형전지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미국 내 건설경기 호조로 인해 무선전동공구에 탑재되는 소형배터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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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兆클럽 가입 예고‥배터리 '소재부터 공법까지' 확 바꾼다=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선 내년 지금보다 한 단계 발전된 GEN5 배터리를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니켈 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인 하이 니켈 NCA 양극재가 적용되며, 배터리 내부 소재 생산 공정이 기존 소재를 돌돌 말아 배터리에 넣는 와인딩 방식에서 층층이 쌓아 올리는 형태인 스태킹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증가하면서도 원가가 절감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SDI가 내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간 공격적인 확장을 자제해온 삼성SDI가 최근 들어 생산설비를 대폭 확대하고 있어서다. 삼성SDI는 올 연말까지 30GWh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헝가리 괴드 공장 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다. 4개 라인이 가동 중인 헝가리 공장에 신공법을 적용한 4개 라인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4개 라인이 모두 완공되면 삼성SDI는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규모가 40GWh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는 전기차 약 64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 규모다. 삼성SDI는 올들어 3분기까지 6197억원을 연구개발 투자에 활용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인 8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중 80%가 배터리 분야에 쓰일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삼성의 배터리 사업을 보면 물밑으로 끝없이 기술을 개발하는 일본 기업의 모습이 떠올라서 두려움을 갖게 된다"며 "특히 경쟁사들이 소송전으로 분산된 틈을 타 본업에 집중한 삼성SDI가 내년 비약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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