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달라고 했을 뿐인데" '노마스크' 고객에 우는 알바생
편의점 등 마스크 미착용 고객 여전
'노마스크' 고객에 코로나19 감염 불안 호소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김모(23)씨는 최근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손님들로 인해 자칫 코로나19가 확진될까, 불안감이 크다. 김씨는 "집 앞이라고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거나 술에 취해 '턱스크'를 한 채로 오는 손님들도 많다"면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해도 아예 듣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손님들 때문에 다른 손님은 편의점에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음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스크'(턱에 걸친 마스크)를 한 채 편의점이나 카페 등을 찾는 손님이 있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노마스크' 손님 중 일부는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업주의 경고를 무시하고 오히려 욕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폭행까지 저질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는 이는 명백한 갑질이며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아르바이트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스크 미착용 손님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마스크 안 쓰고 오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짜증 난다. 이 시국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건 뭐냐"면서 "편의점이 집 앞에 있다는 이유로 '턱스크'를 한 사람들은 기본이다. 이런 사람들은 아예 출입 금지 시키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카페 알바생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울 양천구 한 카페에서 일하는 대학생 김모(23)씨는 "밖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했다가도 음료 주문한다고 마스크를 내리는 손님들이 있다.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음료를 테이크아웃만 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나아졌긴 하지만, 아직도 종종 마스크를 미착용한 손님들이 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혼자 일하다 보니 무서워서 말 못 하겠더라. 또 어차피 음료만 가지고 나갈 건데 괜히 싸움만 붙을 것 같아서 말하기 꺼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마스크를 미착용한 손님이 적지 않음에도 일부 알바생들은 마스크 착용 등과 같은 방역지침 준수를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 등을 요구했다가 되레 폭언이나 폭행 등의 보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한 편의점 주인이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가 다툼에 휘말리거나 위협을 당하는 일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 11일 경기도 한 편의점에서 '턱스크'를 하고 있던 남성 손님 A씨는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는 편의점 주인에 되레 주먹을 휘두르는 등 행패를 부렸다. 당시 A씨는 점주에게 "네까짓 게 뭔데 싸가지 없이 어른한테 (마스크를) 쓰라 마라냐"라며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0일에도 충남 당진시 소속 공무원이 지역 커피숍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써달라는 주인에게 오히려 고함을 쳐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손님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 양천구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모(28)씨는 "우리 카페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 소규모다. 안에 앉을 자리도 없어서 대부분의 손님이 밖에서 기다리는데, 커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담배를 피우는 손님들이 많다"면서 "담배를 피우다가 마스크를 올리지도 않고 커피를 받아 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 그래도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는 일인데, 이 시국에 마스크까지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손님들이 있으니까 무섭다"면서 "불안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일부 손님들이 알바생들에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일종의 '갑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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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힘이 있는 사람 또는 예의를 지켜야 할 상황 등에서 조건에 따라 분노를 억제한다. 그러나 억제하다 보면 나중에 더 강한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데, 특히 상대방이 나보다 약한 존재일 때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행동은 일종의 갑질로 볼 수 있다"면서 "최근 약한 존재에게 분풀이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이 이전보다 더 커졌기에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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