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생 시험지 받은 수험생도 있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난 3일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난 3일 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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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울 강서구 덕원여고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4교시 탐구영역 종료령이 예정된 시각보다 빨리 울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이 교육당국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수험생 A씨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4교시 제1탐구영역은 오후 3시30분부터 4시까지다. 종료 5분 전 시험장에서 5분 남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제 시계로 확인해보니 3시 55분이 맞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데 갑자기 종료령이 울려서 이상해서 시계를 보니 제가 차고 간 시계 두 개 모두 3시5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시험지를 회수하러 온 감독관에게 '제 시계는 아직 4시가 안 됐다'고 말씀드렸더니 '학생 시계가 고장 난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러던 와중 갑자기 또 안내 방송으로 '죄송하다. 종료령이 잘못 울렸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그 방송이 나온 이후부터 선생님들께서 '이거 본인 시험지 맞아요?'라고 물어보면서 본인 확인하시고 시험지를 다시 나눠주셨다. 그런데 지연된 시간이 몇 분인지를 알려주지 않아서 몇 분을 그냥 시간만 하릴없이 보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또 A씨는 이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는 다른 학생의 시험지를 받아든 학생도 있었다"면서 "선택한 영역이 같았다면 다른 학생의 답을 봤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방송에서는 지연된 시간을 더 주겠다고 했지만, 정확히 몇 분이 부여된 건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험이 끝났다"며 "대체 몇 시에 제2탐구영역이 시작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험을 시작했는데, 이미 앞 시간에서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결국 수시 최저를 맞추지 못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그는 "탐구영역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제가 예상했던 등급보다 훨씬 낮은 등급을 받게 됐다"며 "저는 최저가 다 미달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교육 당국을 향해 "현실적으로 재시험이 불가하다는 건 알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매뉴얼을 만들어 주시고 누군가는 책임을 지거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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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덕원여고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 중 일부는 탐구 제1선택과목 종료령 오류에 대한 단체 소송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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