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선 사수는 성공했지만…코스피, 급등 피로감 "단기 조정 가능성"
네 마녀의 날 등 이벤트 주목
차익 실현·코로나 사태 지속
조정 기다리는 곱버스 개미
지난달 8000억원어치 순매수
변동폭 적어 투자 신중해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달 초 2300선에서 이달 장중 2750선까지 거침없이 올랐던 코스피가 8일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장이 출렁였다. 급락했던 지수는 9일 상승 반전하면서 2700선을 사수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10일 옵션만기일, 14일 미국 선거인단 투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증시 급등으로 상승 피로도가 누적된 만큼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2725.67을 기록하면서 전일 1.6%대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11월부터 시장을 이끌어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그동안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장기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86명으로 지난 2월 말 이후 최다, 역대 2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논의 지연 등 불확실성 변수로 전달 7조4000억원 규모(30일 MSCI 지수변경일 제외)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약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증시 강세 방향에는 변함이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을 보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기술적 지표상 상대강도지수(RSI)가 통상 70%를 상회하는 경우 이를 과매수권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는데 지난 7일 코스피가 장중 2750선을 돌파했을 때 78.91%에 달했다. 지난달 13일 이후 코스피가 2500선을 넘으면서 RSI는 70%를 넘고 있다. 지난 6월 코스피 RSI가 80.7%에서 49.81%로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는 4.66% 떨어졌고, 8월 82.04에서 46.98%로 하락할 때에는 6.7%가 빠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전과 같은 양상의 가격조정도 경계해야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증시는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에 노출됐다"며 "과열 해소를 위한 일부 차익실현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조정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개인들은 일명 '곱버스'를 지난달부터 8000억원어치 사들이며 이달까지 삼성전자 우선주에 이어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11월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200선물인버스2X close 증권정보 252670 KOSPI 현재가 118 전일대비 14 등락률 +13.46% 거래량 10,772,396,933 전일가 104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너무 일찍 베팅했나" 코스피 7000 치솟자 눈물 흘리는 '곱버스 개미' 손실 눈덩이 한 달간 '1403억원 순매수' 개미들…코스피는 불기둥, '껌값' 곱버스에 곡소리 '지옥행 급행열차' 평균 -61.42%…'우수수' 떨어지더니 동전주 속출[주末머니] 상장지수펀드(ETF)로, 6881억원어치를 쓸어담았고 12월에도 곱버스 탑승은 이어져 1630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사들인 규모가 8500억원이 넘는다.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지만 변동폭이 크지 않을 수 있고,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추세로 굳혀지는 것이 아니며 개인들의 자금이 하단을 받쳐줄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곱버스 투자에는 신중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만약 현재의 기업이익 전망 개선세가 정체되거나 추세가 하락세로 반전한다면 시장은 본격적인 조정 국면으로 전환하겠지만, 아직은 그 시기가 이르다"면서 "현재는 추세 전환을 걱정하기보다는 과열을 해소하는 수준의 숨 고르기 가능성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은 11월 뿐만 아니라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고 있어 장기 보유에 따른 손실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지속된 증시 상승으로 인버스 손실이 크다고 해도 보유하기보다는 빨리 정리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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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기초자산 KOSPI200선물지수의 일일변동률의 음(-)의 2배수로 추적하는 ETF이기 때문에 보유기간에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그동안 변동성이 크다면 누적수익률에서 레버리지 효과는 작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장기보유가 불리하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곱버스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적인 측면에서도 투자유의가 필요한 곱버스 투자보다는 연말을 맞아 계절적으로 배당매력도 높은 종목들이 안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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