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인체 직접 주입 방식' 백신 실험 검토...'타당성 논란 불가피'
WHO, '코로나균 인체 주입'하는 백신 실험에 대한 검토 착수
효과성, 윤리성 차원의 타당성 논란 제기돼
존스홉킨스대 교수,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생할 수도"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건강한 젊은층에게 바이러스를 직접 주입해 백신 효과를 검증하는 방식이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검토하기 시작했다. 건강한 사람에게 백신을 주입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윤리적 논란 외에도, 연구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논란이 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전문가 집단과 자문회의를 열고 건강한 청년 집단을 실험군으로 모집해 이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주입하는 백신 실험 방식을 검토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백신 제조 과정과 달리 실험군이 일상 속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돼 개발 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 같은 실험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실험군이 소수의 건강한 청년층으로 한정되어 있어 백신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제프리 칸 존스홉킨스대 바이오윤리학 연구소 교수 등 5명의 연구원들은 지난달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시한 기고문에서 “(젊은층에 직접 백신을 주입하는 방식의 경우) 노년층에 대한 백신 효과는 검증할 수 없다”며 “백신의 효과를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층을 포함할 수 있는 실험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년층 참가자들에게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리적 차원의 문제도 제기된다. CNN 등 외신들은 역사적으로 흑인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의학 인체 실험이 자행되었던 탓에 이들이 백신 자체에 대한 반감이 있다고 봤다. 이렇게 소수 인종이 백신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상황에서 취약 계층인 그들에게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은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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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와이저 웨스턴대 철학과 교수는 영국의학저널(BMJ)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 같은 실험방식이 “정의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의한 치명률이 높은 흑인, 동양인 등 소수 인종도 실험군에 포함하고 있다”며 “이들은 사회적 양극화 구조로 인해 평상시에도 바이러스에 의한 위험도가 높은 상황에서 백신 실험에 투입하는 것은 그들에게 부담감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봤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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