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사상 첫 '코로나 수능'…구호보다 강한 '침묵의 응원'
북치며 시끌벅적 '고사장 응원' 없이
수험생·학부모들 담담하게 인사
"수능 끝나도 갈 곳 없어 집으로"
유튜브 등 온라인서 활발한 응원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어머니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박준이 수습기자, 김대현 수습기자, 이준형 수습기자] "아들 잘해, 엄마 이따 다시 올게~"
3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 앞,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사장으로 향하는 자녀를 배웅하는 학부모의 나즈막한 목소리와 기다림이 이어졌다. 북 치고 고함 지르던 후배들의 응원전은 올해는 없었다.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선 교문으로부터 50m 남짓 떨어진 건물 1층 로비에 방호복장을 착용한 방역감독관 3명이 발열체크와 소독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능 관리ㆍ감독 업무를 맡은 퇴직교사 정길권(64)씨는 "학급 당 인원수가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는 등 시험 준비와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시험 감독관들의 마스크 착용 등도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서초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장윤민(46)씨는 "늘 마스크를 쓰고 공부해야 했고 학원에도 못가는 등 힘든 환경이었지만 아이가 잘 이겨냈다"며 "가족들도 수능날까지 여행이나 모임 참석을 자제하고 조심했다"고 말했다. 여의도고에서 시험을 보는 대영고 강준모(18) 학생은 "집에서 혼자 조용히 공부할 시간이 늘어 오히려 기회였다"며 "수능 끝난 후 확진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해서 걱정되긴 하지만 마스크만 잘 써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어머니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들은 서울의료원과 서울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렀다. 수능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아 추가로 서울의료원에 후송된 수험생은 이날 오전 나오기도 했다. 수능 이후에도 수험생들은 코로나19를 우려해 모임을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관악고 3학년인 신용민(18) 학생은 "수능 끝나고 식당에서 밥만 먹고 바로 집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재수생인 오주형(19ㆍ가명)씨는 "약속을 잡긴 했지만 어디 갈 곳도 없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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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후배들의 응원전은 온라인 상에서 활발하게 공유됐다.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SNS) 등 온라인 수능 응원전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산 혜화여고는 학교장을 비롯해 후배들이 율동이 담긴 수능 격려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성균관대 방송국도 재학생들이 응원메시지를 모아 올렸고, 한 유튜버는 피아노 연주로 수험생을 응원했다. 트로트가수 임영웅과 보컬그룹 잔나비, 걸그룹 에이핑크 등의 수능 응원 메시지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박준이 수습기자 giver@asiae.co.kr
김대현 수습기자 kdh@asiae.co.kr
이준형 수습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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