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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삼킨 호텔 연말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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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12월 예약률 절반 이하 뚝
공실 늘고, 연회장 예약도 연기
객실내 패키지 등 조용한 마케팅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첫 주말인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첫 주말인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가 평소보다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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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연말 대목을 앞둔 호텔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년 중 가장 대목인 크리스마스 예약률도 지난해에 한참 못 미친다.


3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 롯데호텔 등 서울에 있는 주요 호텔의 12월 객실 예약률은 전년 대비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은 겨울 휴가객과 함께 각종 연말 행사로 객실 예약 문의가 줄 잇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관련 문의가 뚝 끊겼다.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둔 시점이지만 크리스마스 주간 객실은 여전히 공실이 많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두고 대부분 객실 예약이 마감된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크리스마스 기간은 객실을 예약하지 못한 이들이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웃돈을 주고 객실을 구할 정도로 호텔업계에서는 1년 중 가장 대목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연말 연회장 예약을 내년으로 연기하는 고객도 상당수 증가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단체나 기업 등에서 송년 행사를 예약했다가 내년으로 미뤄 신년 행사로 바꾸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뷔페 등 식음료장의 경우 영업 여부 자체를 묻는 고객이 최근 상당수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의 호텔 예약률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여전히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2월 제주도의 주요 호텔 객실 예약률은 80~90% 수준이다.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대부분 객실의 예약이 마감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주말과 이어져 휴가객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호텔업계는 객실 내에서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강화하는 등 조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모객 행사를 했다간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을 맞아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안전 문제가 염려되는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신라호텔은 객실에서 가족이 함께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 북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메리 윈터' 패키지를 선보인다. 홈파티를 즐기는 고객이 늘어날 것을 고려해 크리스마스 한정 특별 케이크 '스노우플레이크 위시스'와 '화이트 홀리데이' 2종도 출시했다.


글래드호텔은 6~12인까지 스위트 객실에서 호텔 셰프 요리, 주류와 함께 프라이빗한 모임, 회식을 즐길 수 있는 '호텔에서 회식해' 프로모션을 내놨다. 개방된 공간에서의 단체 회식이 불가능한 상황에 맞춰 객실에 모여 취식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 밖에도 롯데호텔, 신세계조선호텔 등에서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를 연이어 출시하며 연말 홈파티족 잡기에 나섰다.


서울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실종됐다"며 "여름휴가철에 이어 연말 대목까지 놓칠 상황에 놓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할 수도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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