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경찰이 거기서 나올 줄은 … 현금보내던 조직원 딱 걸렸다
부산사하경찰서 김종철 경위, ‘매의 눈’으로 송금하던 보이스피싱 용의자 검거
긴급체포 후 1000만원 계좌 인출 정지시켜 … 40대 여성 피해금 돌려받게 돼
지난 11월 18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은행 현금지급기 앞에서 40대 남성(왼쪽)이 계속 5만원권 지폐를 여러 계좌에 송금하고 있었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40대 남성이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모 은행 현금지급기(ATM)에서 현금 입금을 하던 때는 지난 18일 오후 4시40분께였다.
60세를 바라보던 한 남성 A씨가 역시 은행 일을 보러 그곳을 들른 것은 같은 시각.
먼저 일보던 40대 남성은 5만원권 지폐를 한 장만 입금하더니 가방에서 계속 돈을 꺼내 계좌 여러 곳에 송금하는 게 아닌가.
A씨 눈에는 수상쩍은 장면이었다. A씨는 그 남자 곁으로 다가갔다. 넘겨다 본 휴대폰 속에는 여러 개의 계좌번호가 찍혀 있고, 주변도 의식하지 않고 계속 현금을 입금하는 남성.
일 마친 남성은 서둘러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A씨는 막아섰다.
지난 18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은행 현금지급기 앞에서 정년을 3년여 앞둔 베테랑 경찰이 40대 남성을 막아선 채 긴급체포를 위한 지원요청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원본보기 아이콘도주하려는 남성을 막아선 이는 다대지구대 순찰1팀장 김종철 경위였다.
김 경위의 지원요청으로 지구대와 사하경찰서 지능팀이 출동하면서 40대의 수상한 행적은 들통났다.
경찰 경력 30년이 넘는 백전노장 김 경위는 ‘보이스 피싱’ 범죄임을 이미 직감했다.
40대 용의자는 장림동에서 40대 여성을 만나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속여 1000만원을 챙긴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돈을 송금하던 중이었다.
지난 18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은행 현금지급기 앞에서 다대지구대 김종철 순찰1팀장과 출동한 경찰이 40대 남성을 긴급체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부산경찰청]
원본보기 아이콘용의자를 긴급체포하게 한 뒤 김 경위는 바로 은행창구로 달려갔다. 보이스피싱 범죄 용의자를 검거했으니 계좌를 정지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은행은 협조했고, 계좌는 지급 정지돼 ‘일당’들은 돈을 뽑아갈 수 없게 됐다.
40대 용의자는 추가 수사로 다른 죄 5건에 총 1억원 정도의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돼 구속영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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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정년 3년을 채 남기지 않은 베테랑 경찰이다. 김 팀장의 신속한 판단으로 보이스피싱 조직 손에 닿지 못한 돈은 피해자 품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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