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계획, 참여정부 당시 최초 검토
일각선 '노무현 국제공항' 명칭 제안

지난 16일 부산 가덕도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부산 가덕도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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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여권 일부에서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이름 붙이자는 제안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임기 이후에도 청렴을 강조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취지로 주장한 기사 내용을 공유하며 "이런 비난 기꺼이 수용해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고 제안했다.

이를 두고 일부 친여(親與) 지지자들은 댓글을 통해 찬성 의사를 전했다. 이들은 "새로운 국제공항에 걸맞는 이름입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벅차오르는 이름", "이번에 (작명이) 안 된다면 장관님이 나중에라도 그렇게 해주세요" 등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여권 일각에서 '노무현 공항' 제안이 나오는 것은 가덕도 신공항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 검토한 참여정부의 공을 기리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건설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16일 오후 부산 가덕도 대항항 전망대에 설치된 항공기 모형. /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건설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16일 오후 부산 가덕도 대항항 전망대에 설치된 항공기 모형.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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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던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9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업입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가덕도 신공항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 검토한 것은 노 전 대통령 시절이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후 가덕도 공항은 백지화됐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에도 세계 3대 공항 설계 회사 중 하나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서 사업 타당성 용역을 맡아 검토한 결과, 가덕도 신공항은 경쟁력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태풍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은 지역이라 항공기 이착륙 시 위험 부담이 있고, 건설 비용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건립을 위한 국토교통부 계획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가덕도 공항 건설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울산·경남에 지역구를 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신속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았다.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았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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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노무현 국제공항' 명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증위 발표가 나자마자 여당에선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화하고, '노무현 공항'이라는 명칭까지 흘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부산의 발전이 아니라 민주당 승리 뿐"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차라리 이름을 붙일 거면 오거돈 국제공항을 적극 고려해 보라"며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으로 보궐선거가 생기고, 그 선거용으로 가덕도를 살려낸 것"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노무현 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이 노 전 대통령의 유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름을 (공항에) 소환하는 것은 과하다"며 "제 생각엔 노 대통령 스스로도 마땅치 않아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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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 성향으로 알려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도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가덕도 공항을 노무현 공항으로 명명하자는 말이 떠돈다"며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고 하신 분이다. 싫어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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