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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플라스틱’…옥수수·콩껍질로 만들고 재활용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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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인터뷰
“재활용 및 생분해성 우수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환경보호·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가능”

유영선 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은 지난해 채택된 바젤협약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이 금지됨에 따라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에 정부가 개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유영선 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은 지난해 채택된 바젤협약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이 금지됨에 따라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에 정부가 개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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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재활용과 생분해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플라스틱의 미래 지향점이 될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전 국민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비대면 활동 장기화로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음식 소비가 늘어나며 플라스틱 사용량은 폭증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폐플라스틱 재활용보다 새 플라스틱 제조비용이 더 값싸지면서 폐플라스틱이 애물단지가 된 상황.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루 플라스틱 폐기물 평균 발생량은 850t에 달해 전년 동기(732t) 대비 16%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쌓여가는 폐플라스틱 처리가 환경문제로까지 번지면서 자원순환을 위한 바이오플라스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가 줄어 폐플라스틱의 국내 처리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요.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정부 역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유영선 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은 지난해 채택된 바젤협약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이 금지됨에 따라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에 정부가 개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됐던 8~9월 동안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폐플라스틱 수거 거부문제는 곳곳에서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2년 전 쓰레기 대란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다행히 지방자치단체와 업체 간 협의로 대란은 피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폐플라스틱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플라스틱의 분류.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바이오플라스틱의 분류. 그래픽 = 이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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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및 생분해성이 우수한 '바이오 플라스틱'

한국바이오소재패키징협회는 환경을 위한 탄소중립형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는 제품을 통해 친환경 패키징 시장을 선도하는 협회다. 유 회장은 재활용 및 생분해성이 우수한 바이오플라스틱을 통해 환경보호와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유 회장은 "글로벌 패키징 시장에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바이오플라스틱 기반 친환경 고급 패키징 분야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가격 우위에 따른 중저가 석유계 플라스틱 패키징이 대량으로 생산·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플라스틱의 장점은 무엇일까. 유 회장은 "천연물 기반 탄소중립형 바이오매스를 사용한 바이오플라스틱의 경우 일반 플라스틱보다 생분해가 수월해 이산화탄소 저감효과와 지구 온난화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대두 껍질, 옥수수 껍질 등 식물체 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플라스틱은 석유계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여 폐기물 매립에 따른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바이오플라스틱은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시장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그레시브 마켓은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을 2017년170억 달러 규모에서 2022년 409억 달러 규모로 예측했다. 유 회장은 "바이오플라스틱은 생분해, 산화생분해, 천연물 세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물성이 우수한 천연물(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며 "한국은 그중 바이오베이스 플라스틱 제조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이 비닐과 스티로폼 수거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쓰레기수거장에 주민들이 내놓은 페트병이 쌓여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이 비닐과 스티로폼 수거를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뒤,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쓰레기수거장에 주민들이 내놓은 페트병이 쌓여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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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비용 비싼 바이오플라스틱, 기업에 비용부담 전가하기 보다 정부 차원 예산 지원해야”

하지만 우리 생활 속 플라스틱 용품 중 바이오플라스틱을 찾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일반 플라스틱 원가를 100원이라고 가정할 때 바이오플라스틱 제조 비용은 300~600원 수준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유 회장은 비용 지원 등의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생분해성이든 천연물이든 석유계 플라스틱을 바이오플라스틱으로 대체하면 필연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 비용을 기업에 현행 재활용 부담금처럼 넘길 경우 상품가격이 올라가는 문제가 생긴다"며 "환경보호를 위해 준조세로 거둬들인 비용을 바이오플라스틱 생산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부담금을 기업에 전가하기보다 정부가 함께 부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4만t 규모로 국내 플라스틱 시장의 0.5%,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의 1~2% 내외를 점유하고 있다. 유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생분해가 아닌 재활용으로 갈 것"이라며 "현재 국내 각종 규제나 규격 미비로 인해 친환경 바이오 제품 적용이 지연되고 있지만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향상된 만큼 기업과 정부 간 정책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국내 시장 규모 확보는 물론 바이오플라스틱 소재 자립화 및 수출 등 다양한 시장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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