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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필라델피아 약탈 사태...트럼프 막판 뒤집기 카드 부상(종합)

최종수정 2020.10.29 12:50 기사입력 2020.10.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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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총격 사망 사건후 이틀 연속 약탈 사태
대선 최대 경합지역 변수 급부상
트럼프 "바이든이 약탈자 지지"
바이든 "약탈과 폭력은 변명 여지 없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흑인 피격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필라델피아의 약탈사태가 5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통령 선거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필라델피아가 속한 펜실베이니아주가 이번 선거의 판세를 결정할 핵심 경합주로 부상한 상황에서 약탈이 자행되며 '법과 질서'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혼란이 대선 이후로 이어져 선거 결과를 놓고 무장 세력이 출현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필라델피아 월마트 약탈 장면(트위터 캡처)

필라델피아 월마트 약탈 장면(트위터 캡처)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에서는 지난 26일 칼을 든 흑인 청년 월터 월리스 쥬니어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이후 거친 시위와 약탈이 이어졌다. 이 사건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항의 시위가 열렸고 이후 약탈로 돌변한 것이다. 27일 대형마트인 월마트가 털렸고, 필라델피아 한인 상점들 역시 피해를 봤다. NYT는 "총격과 그에 따른 결과가 이미 갈라진 나라에 다시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美 필라델피아 약탈 사태...트럼프 막판 뒤집기 카드 부상(종합)

반색하는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백악관은 사태 직후 성명을 통해 "공권력에 대한 자유 민주당원들의 전쟁"으로 규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약탈이 이어지자 민주당이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8일(현지시간) 선거 유세를 위해 방문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흑인을 죽인 경찰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필라델피아의 폭동을 막아야 한다. 약탈을 한 이들을 조 바이든이 후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는 말만 했지 행동에 나서진 않는다. 당신들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들을 두둔했다. 그는 "나는 필라델피아 경찰들을 잘 안다. 경찰들은 물러서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필라델피아의 시장이 민주당 소속임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사전투표한 후 "약탈과 폭력에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대통령이 분열을 키우면서 사태 해결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심은 이번 대선에 미칠 영향에 쏠린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선거인단은 20명으로, 경합주에서 플로리다 다음으로 많다. 대선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탈과 관련해 집요하게 민주당을 물고 늘어지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 지역에서 세 번째 유세한 데 이어 27일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곳에서 첫 유세를 했다. 바이든도 고향인 이 지역에서 승리를 위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 연설을 기획하고 자신도 유세를 한 바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 지역에서 3.8%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두 사람의 격차가 7%에 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유세를 강행하며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대세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YT는 "많은 사람이 사전투표를 마쳤고, 대선 당일 투표를 하더라도 이미 마음먹은 대로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했다. 바이든은 오는 주말 오바마 전 대통령과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미시간으로 동시 출격하는 등 막판 경합주 표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날 싱크탱크 크라이시스그룹은 '미국 대선:폭력 위험 관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대선 투표와 검표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장 세력들이 투ㆍ개표를 방해하는 사례가 예상된다며 선거 당국에 주의를 촉구했다. 아울러 언론과 외국 정부가 이번 대선의 승자를 조기에 인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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