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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타산업 혁신 선도하겠다" 통신사 KT의 선언, 구현모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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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대한민국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


탈(脫)통신이 끝이 아니었다. 취임 직후부터 통신사업자의 낡은 틀을 버리고 플랫폼사업자로의 변신을 예고해 온 구현모 KT 대표가 '대한민국 디지털혁신(DX)'을 새 화두로 내세웠다.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타 산업의 혁신까지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야심에는 이른바 'ABC'로 불리는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Big Data)ㆍ클라우드(Cloud)를 기반으로 한 KT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이 존재한다. 미디어, 금융, ABC 사업 등 KT가 쌓아온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도 충분하다는 자평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 '성장없고 올드하고 관료적인 KT가 과연 할 수 있겠냐'는 우려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일일이 반박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나왔다.


구현모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타 산업 혁신 리딩할 것"

구 대표는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진행된 '디지털-X 서밋 2020' 간담회에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KT 플랫폼 서비스가 많은 산업 영역에 적용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준비한 DX 역량과 상생ㆍ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첫 공식 간담회에 나선 구 대표는 "KT라고 하면 변화없는 회사, 성장없는 회사라는 생각을 많이들 갖고 계시더라"며 "텔레코(통신기업)에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로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KT는 과거 통신이 매출 100%였던 회사지만 지금은 대략 40%가 통신 외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2025년 전체 매출 중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을 5대5로 목표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궁극적 목표로는 고객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플랫폼 기업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도 공개했다. KT 엔터프라이즈의 슬로건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 KT의 ABC 플랫폼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B2B DX시장 발굴과 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B2B DX시장 확대를 위해 금융, 물류 등 7대 분야에서 성공 모델을 발굴해온 데 이어 향후 DX사업을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확산시켜 한국판 뉴딜의 모범 사례까지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한 다음 달 중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 서비스를 연계한 'KT DX 플랫폼'도 출시한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고 B2B시장을 공략한다는 KT의 전략에는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 및 ABC 기술력을 특정 산업 분야와 결합시켜 사업적 가치로 창출하는 'ABC+X' 역량과 경험이 뒷받침됐다"며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DX 드림'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DX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2023년 2조3000억달러(약 2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DC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경우 지난해 기준 DX 적용 계획이 20%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80%까지 확대가 기대된다.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B2B DX시장에서 국내 1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KT의 포부가 단순한 선언으로 읽히지 않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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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역량 갖췄다" KT 자신감 배경은?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KT가 갖고 있는 역량으로 ▲미디어 ▲금융 ▲ABC를 기반으로 한 B2B 등을 첫 손에 꼽았다.


먼저 IPTV를 비롯한 미디어 플랫폼이다. 구 대표는 "미디어 산업에서 KT는 압도적 1등이다. 국민 4분의 1이 KT계열"이라며 "집 안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이 미디어"라고 설명했다. 현재 KT의 IPTV 가입자는 869만명에 달한다.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하고 현대HCN까지 인수할 경우 그 규모는 1256만명까지 확대된다.


특히 IPTV는 KT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중인 사업 중 하나다. 현대HCN 인수, OTT 시즌 등을 포함하면 3조원 규모의 비즈니스다. 구 대표는 "왜 케이블TV인 현대HCN을 인수하느냐 하는데 확실한 1등, 확실한 플랫폼 기반을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콘텐츠로 본격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역량으로는 금융을 내세웠다. BC카드가 1대주주가 되면서 케이뱅크 문제가 해결됐다고 운을 뗀 구 대표는 "BC카드가 갖고 있는 고객 기반을 보면 가맹점이 310만"이라며 "데이터 회사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다른 포지셔닝을 하겠다"며 "넘버1 결제플랫폼인 BC카드, KT와 만나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구 대표는 B2B DX 시장도 정조준하며 이를 위한 ABC 역량을 강조했다. AI와 빅데이터의 경우 기술 자체보다는 특정분야와 결합해 사업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게 핵심이다. 구 대표는 "KT는 개인고객 1800만, 가구고객 900만, B2B 고객사 5만을 아우르는 통신, 금융, 소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며 "AI, 빅데이터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AI부문의 경우 2021년부터 AICC(AI콜센터) 플랫폼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연 3조~4조원의 시장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클라우드 원팀(가칭)' 출범도 준비 중이다. 구 대표는 "누가 한국에서 클라우드를 하냐고 하는데 토종 클라우드 IDC 1위 사업자가 KT"라고 강조했다. 10년 이상 해당부문에 쏟아온 투자만 2조원을 웃돈다. 다음달에는 용산에 국내 최대 용량의 IDC 개관도 앞두고 있다. 그는 "글로벌 사업자 대비 KT클라우드의 경쟁력은 네트워크 통합서비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AI를 기반으로 한 순찰로봇, 반려로봇 등 서비스 로봇시장 장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폭증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AI 헬스케어사업에도 진출한다. 향후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를 개발해 1:1 비대면 진료, 의료진 간 비대면 협업 진료를 지원하고 홈 AI 헬스케어 등 차세대 의료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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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M&A 등 예고…구조적 변화 본격화

'정통 KT맨', '전략기획통'의 수식어를 갖고 있는 구 대표는 취임 2년차인 내년부터는 공격적인 M&A와 구조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3월 취임 이후) 오랫동안 묵은 숙제인 케이뱅크, 케이블TV 인수건을 해결했고 내실도 다졌다. 구조적인 변화도 준비했다"며 "구조적 변화는 내년이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룹 전체의 리스트럭처링, 계열사 이합집산 등을 가리킨다.


또한 구 대표는 인수합병이나 투자 등 구체적 계획으로는 "다른 분야와 딜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며 "M&A 전문가로서 컸고 어떻게 하는지 다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구조적 준비를 했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내년에 몇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케이블TV 인수 가능성, 타 기업과의 지분 교환 등에 대해서도 KT는 열린 입장이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KT의 기업가치가 적정하지 않다는 고민도 내비쳤다. 다만 자회사 분사, 상장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자하는 타사의 전략과 관련해서는 쓴소리도 던졌다. 구 대표는 "올해 같은 시장 아니면 통하지 않을, 어떻게 보면 개인투자자 기만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그런 면에선 KT는 우리가 갖고있는 밸류 제대로 전달하고 평가받는, 주식시장이 올해처럼 비정상적으로 돈 몰리는 게 아니어도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수있는 방식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KT=성장없는 기업, 올드한 기업" 이미지엔 하나하나 반박

구 대표는 KT를 둘러싼 우려와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지난 5년간 KT의 성장률이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안을 보면 놀랍게 성장하는 사업이 있다"며 미디어(20%, 최근5년 기준), 기업IT솔루션(18%), AI/DX(8%) 등을 내세웠다. 그는 "전체 성장률이 1%인 이유는 집전화, 국제전화 등에서 5년간 1조원 이상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어쩔 수 없는 메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KT가 평균연령 47세의 올드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스스로 언급했다. 이어 "2030인력이 4500명, ABC 관련 인력이 1500명, AI핵심인재는 420명"이라며 "쪼개서 들어가면 충분히 자신있다"고 말했다. AI핵심인재의 경우 매년 300명 이상 추가양성을 통해 2022년에는 1200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 대표는 "KT라고 하면 변화없는 회사, 성장없는 회사라는 생각을 많이들 갖고 계시더라. KT가 모바일, 인터넷, IPTV나 하는 기업이지 무슨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겠냐고 하느냐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충분히 자신감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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