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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 누가 시작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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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악화 책임은 아르메니아
군사 공격은 아제르바이잔이 주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세번째 휴전 합의를 깨고 다시 교전에 들어갔다.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만이다. 수천명의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무력 충돌은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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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남캅카스 나고르노 카라바흐 일대에서 벌어지는 무력 충돌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를 진단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NYT에 따르면 직접적인 군사 공격은 아제르바이잔이 주도했지만, 전쟁의 원인은 아르메니아가 자초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그동안 의식적으로 나고르노 카라바흐 문제를 피해왔다. 자칫 이 문제를 잘못 건드렸을 경우 무력 충돌로 이어질 것을 우려를 해서였다. 하지만 올해 초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나고르노 카라바흐 문제를 걸고넘어지면서 문제가 됐다. 파시냔 총리는 나고르노 카라바흐는 명백하게 아르메니아 영토라고 주장한 것이다. 아르메니아가 세운 나고르노 카라바흐 정부는 슈샤로 의회를 발표했는데, 이 역시 아제르바이잔을 분노케 했다. NTY에 따르면 슈샤는 아제르바이잔인들로서는 일종의 문화적 수도로 여겨지는 곳인데, 이곳으로 의회를 옮기는 것은 아제르바이잔인들로서는 도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나고르노 카라바흐 문제는 복잡한 역사를 갖고 있다. 구소련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독립했을 당시 나고르노 카라바흐 일대는 아르메니아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제르바이잔에 편입됐다. 기독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인과 이슬람교를 믿는 아제르바이잔인들은 반목하게 됐고, 결국 아르메니아의 도움을 받아 나고르노 카라바흐 거주 아르메니아인들이 전쟁을 벌였다. 3년간의 전쟁에서 아르메니아는 사실상 승리를 거둬, 이 지역을 차지했다. 하지만 국제법적으로는 이 지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분류된 상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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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측은 "파시냔 총리가 나고르노 카라바흐가 아르메니아 영토라고 주장했을 때 협상은 끝났다"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전황을 보면 아제르바이잔군이 현재 나고르노 카라바흐의 13%가량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독립적인 전문가들을 인용해, 아제르바이잔이 이번 무력 충돌의 주요 원인 제공자로 봤다. 공격을 사전에 준비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파시냔 총리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는 주장을 폈다. 토마스 드 월 카네기 유럽 선임연구원은 "아르메니아는 현상 유지를 원했기 때문에 이번 무력 충돌은 아제르바이잔 측이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이라면서도 "아르메니아 역시 도발적인 움직임을 보여 이번 사태의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은 1990년대 아르메니아와 전쟁에서 사실상 패했지만, 이후 전력이 대폭 강화됐다. 천연가스와 석유 등을 통해 벌어들인 국부를 이용해 무기를 사들이고, 장교들을 터키 등에 보내 훈련시킨 결과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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