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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맞아도 되나요?"… '백신 포비아' 호소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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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 뒤 9명 사망…"연관성 아직 확인 안 돼"
전문가 "독감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 낮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20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20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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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해도 될까요?", "예방접종 하기 망설여지네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일주일새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9건으로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우려와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백신 자체의 독성 가능성은 배제해 접종 일정을 중단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 또한 최근 일어난 사망 사건과 독감 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독감 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총 9건 보고돼 그 중 8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의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중"이라며 "21일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사망사례에 대해 논의했으나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망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와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누리꾼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누리꾼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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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독감 백신 포비아(공포증)'를 호소하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자 독감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맘카페를 통해 "이번 독감 백신 접종 참 탈이 많다. 저희 가족은 아직 안 맞았지만 접종해도 걱정, 안 해도 걱정"이라며 "눈치 게임이 따로 없다. 주변에서는 접종하는 게 그래도 낫지 않겠냐고 하는데 사망 사고가 계속 일어나니까 무섭다"고 털어놨다.


해당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사망자가 계속 나와서 괜스레 겁난다. 아직 어린아이도 못 맞았는데, 일찍 맞으신 분들이 부럽다", "매년 부작용이 있는 거로 아는데 공공연하게 기사가 나오니 불안감이 커져서 올해는 안 맞을까 한다", "안 맞고 싶다. 사망자가 계속 나오니 겁난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아니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외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무료 접종하신 분들 괜찮냐", "이미 맞았는데 어떡하나. 괜히 맞은 것 같다", "아이들은 백신 맞아도 괜찮은 건가" 등의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는 독감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2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독감 백신은 바이러스를 사멸시킨 다음 죽어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해서 소량을 백신 안에 넣고 이걸 통해 예방 효과를 기대하는 형태로 제작돼 있다"며 "중증의 심각한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워낙 많은 사람이 (독감 백신) 접종을 하기 때문에 이 중에 절반 이상은 나이가 많거나 면역 저하 질환, 만성적 장기 질환 등을 가진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며 "이미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접종하거나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다른 심각한 질환이 발생해서 사망하게 되면 백신과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아주 드문 사례 때문에 접종을 멈추거나 지연하면 더 많은 사망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접종을 중단하거나 미루는 건 좋은 방법은 아니다.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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