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재택근무 종료…일부 직장인, 회식 요구에 곤란 토로
직장인 10명 중 6명 "코로나19 영향, 회식 꺼리는 팀원·부서원 늘어"
방역당국 "모든 사회구성원, 각자 위치서 방역수칙 준수 당부"

직장인들이 술잔을 부딪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직장인들이 술잔을 부딪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이 시국에 회식이 말이 되나요?", "안 갈 수도 없고 스트레스네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하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회식 등 직장 내 술자리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또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직장인들은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며 볼멘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1단계에도 집단 유행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시차출퇴근제나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시행했던 기업들도 이를 해제하고 점차 정상 출근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본사 사무직에 대해서만 실시했던 자율적 재택근무를 정상출근으로 전환할 방침이며, 에쓰오일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이번 주부터 정상출근했다. 이밖에도 자율적 재택근무를 채택했던 효성그룹과 코오롱그룹도 추석 연휴 전 재택근무를 해제했다.

이 가운데 일부 직장인들은 상사의 회식 강요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으나, 일부 기업이나 부서의 경우 여전히 회식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회식 등 행사가 자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월 직장인 661명의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식(20.3%), 사내회의(16.3%), 제품출시와 행사(13.8%) 등의 순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식자리 자료화면/사진=연합뉴스

회식자리 자료화면/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그러나 거리두기 1단계 완화로 이 같은 조처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직장으로 출근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잦은 술자리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 우려는 물론, 자리를 거절하지도 못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격주 재택근무를 하다 지난주부터 정상출근을 하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 A(29) 씨는 "2주 동안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회식만 여러 번 했다"며 "입사 선배나 상사들이 부르는 거라서 안 간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A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해서 못 나간다고 하면 예민한 사람 취급할 게 분명하다"며 "차라리 '회식 및 소모임을 금지한다'는 사내 공지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두세 자리를 넘나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은 회식 자리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가 비말 및 밀접접촉으로 확산하기 때문에 가깝게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건배하는 술자리에서 전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직장인 B(26) 씨도 "이달 말까지 재택근무를 하고, 다음 달부터 정상출근하면 된다는 공지를 받았다. 공지가 내려오자마자 팀장이 다음 달 회식을 하자며 일정을 잡더라"라며 "종식된 것도 아닌데 경각심이 너무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씨는 "왜 본인은 안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전염병인데 확신할 수 없는 일 아닌가"라면서 "만약 회식 자리에서 걸리면 업무 자체가 중단될 게 뻔하지 않나. 상황파악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실내·외 파티를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새로운 코로나19 행정명령의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실내·외에서 진행되는 모든 사적 파티가 금지되며, 6명 이상의 외부 손님을 초대한 가정 내 저녁 식사나 모임은 자제해야 한다. 또 친구·친척 등 외부 손님과 함께 있을 경우 자택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한편 방역 당국은 시민들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13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유행의 가능성이 여전히 잠재돼 있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D

권 부본부장은 "경각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1단계 조정이 시행됨에 따라 국민 여러분들에게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드린다"며 "현재 대규모 유행을 억제하고 거리두기 1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국민 여러분들의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역수칙의 준수 때문에 가능하기에 앞으로도 계속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