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종전선언, 美·러도 공감"
주미대사 "北동의땐 이견 없어"…미 의회 촉구 결의안은 내년에나 적극 논의 전망
주러대사 "러시아도 지지입장 생각"
이수혁 주미대사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에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주미대사 국정감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해외 공관과 화상연결 국감은 헌정사상 처음이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이수혁 주미국 한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UN) 총회 연설에서 밝힌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도 종전선언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비핵화로 가는 정치적 선언인 만큼 미국측과 긴밀하게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화상으로 출석해 "미국 의회에서도 종전 선언을 결의안으로 지지하는 움직임이 있고 50명 가까운 의원들이 결의안에 서명했다"면서 "종전선언은 목적이 아니고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것도 아닌 정치적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특히 북한만 동의한다면 정치적 의미의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측의 이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미국 고위관료와 접촉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부 인사들이 미국이 종전선언에 반대한다고 하는 데 그렇지 않다. 미국 역시 종전선언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북한이 동의한다면 미국은 아무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종전선언에 반응할 수 있도록 국제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최대한 북한을 설득하고 수용할 수 있는 국제 환경과 남북 관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미국을 설득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입장을 중요하게 유도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 하원에 제출된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이 이번 회기에 채택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 대사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정가가 당장 북한 문제 등 대외정책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국회에서는 어려울 것 같고 내년에 새 국회가 구성되면 적극적인 논의를 기대해 볼만하다"고 답변했다.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은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해 2월 대표 발의했다.
이날 국회 외통위 국감에 출석한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도 러시아 역시 종전선언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사는 주미대사관에 이어 열린 주러대사관 국감에서 "러시아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 진전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가 정착돼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전쟁 종식을 선언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북미 양측이 서로 확인한다는 점에서 이 부분(종전선언 문제)에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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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의 종전선언 의지를 러시아측에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지지 촉구 부분에 평가하고 있다"면서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논의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다행히 지금 북미 간 물밑 대화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민주당도 종전선언 지지로 입장을 선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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