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넘은 기업들]석유 전통강자, 배터리 뉴 리더...新舊 콜라보의 힘
점유율 1위 ABS 효자역할
석유화학 영업익 7000억
전세계 전기차 4대 중 1대
LG화학 배터리 탑재된 셈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LG화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제조업 코리아'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전통산업인 석유화학 부문과 신산업으로 분류되는 배터리 부문의 동반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지부문에선 수주에 기반한 공격적인 증설과 수율개선 등 장기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함께 본격적인 수익 실현을 예고했다.
◇전통과 신사업서 '쌍끌이' 통했다= 3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은 전통과 신사업의 조화가 만든 결과물이다. 글로벌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제품군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증권업계는 LG화학이 3분기 석유화학 부문서만 7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했다. 10월 ABS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의 가격 차이)는 t당 1026달러로 지난 1월 512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이래 최고치다. LG화학은 연간 약 200만t에 달하는 ABS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용 ABS 수요가 급증했고, 지난 7월부터 중국이 오토바이와 전동스쿠터 운전자에게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한 것도 ABS 가격 및 마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사업분야의 뚝심 투자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지부문에선 유럽 신규 전기차 증대와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3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실적이 확대돼 15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들어 8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누적 점유율 24.6%로 올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4대 중 1대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셈이다. 첨단 소재 사업 역시 양극재 출하량 증대와 편광필름 강세, 자동차 판매 회복으로 전분기보다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됐다.
4분기도 안정 호실적 전망
◇4분기 전망도 '맑음'‥배터리 사업 분사로 투자 동력 상승= 증권가는 4분기에도 안정적인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가전제품 수요 증가로 인한 ABS 등 제품 수요는 올 11월까지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현재 ABS 공장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려 공급에 나서고 있다. 전지 부문에서도 2~3분기 자동차 배터리 부문 흑자를 토대로 향후 꾸준히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며 체질개선을 주문한 것에 발맞춰 전지부문 성장세가 뚜렷해 질 것이란 기대감 나온다. LG화학은 올해 말 전지사업부문의 분사를 앞두고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성공적인 물적분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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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12월1일부로 전지사업부문을 떼내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별도 회사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물적분할 이후 이르면 내년말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비를 확보할 경우 연간 3조원 규모의 배터리 사업 투자비를 충당할 수 있어 차입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어 현재 평가받는 배터리사업 가치 이상으로 퀀텀점프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석화 부문 업황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배터리 부문서도 테슬라와 애플 효과로 전반적으로 실적 상승세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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