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효부상 받은 박금이씨 살아온 사연...
7남매 장남 며느리로 시집가 동생들 공부시키고 부모님이 고향 전북 정읍에 장학금 줄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공로 인정받아 효부상 수상...72세 나이에도 불구 현재도 헤어디자이너로 현장 누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제24회‘노인의 날’을 맞아 성북구 박금이(72)씨가 성북구청장(청장 이승로)으로부터 효부상을 받아 화제다.
박씨는 시어머니인 고 문순임씨가 ‘2019 정읍기네스’ 수상(공무원 자녀 훈,포장 6개 총근속연수 202년 전국적으로 최다 최장기록)을 할 수 있도록 말없이 지원, 성북구 명예를 드높여 성북구 효부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박 씨는 1969년12월13일 공무원 김정일 씨와 결혼, 첫 신혼살림은 번지도 없는 하월곡동 산 2 무허가 집에서 시작했다.
7남매 대가족 장남 며느리로 들어와 정읍시 고부면 장문리에 있는 시댁에서 3박4일을 신혼여행을 대신할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었다.
특히 장남인 남편 아래로 동생 6명이 있었다. 당시 남편 아래 남동생은 교대를 다니고 있었고, 작은 남동생도 고등학생이었다. 여동생은 셋 중 한 명은 중학생, 두 명은 초등학생이었다. 또 미취학한 막내동생이 있었다.
박 씨는 집안의 맏며느리로 그들의 뒷바라지는 고스란히 박 씨의 몫이었다. 여동생 셋은 서울에서 함께 기거하며 고등학교를 마쳤다. 뒤이어 막내동생이 고등학교 졸업 후인 1984년 시아버지 고 김숙봉 씨가 세상을 떠난 후 서울로 올라와 함께 기거하며 대학을 졸업시켰다.
박씨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해인 1985년부터 정읍 고부초등학교에 시어머니 이름으로 문순임장학금을 만들어 해마다 백미 한 가마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올해부터는 고부면 장문마을 사람들에게 백미 두 가마를 기증하는데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결혼 당시 5년간 흉년이 들어 시집이 동생들의 학자금 등으로 빚이 가중되자 박씨는 20대 초반부터 미용업을 시작, 시아버지 생전에 빚 청산은 물론 당시 소 세 마리를 사주어 집안에 부를 이루는데 기여했다.
지난 8월 100세로 타계한 시어머니 고 문순임 씨 장례식장에는 유진섭 정읍시장을 비롯, 강 광, 김생기 전 시장이 조문, 고인의 살아 생전의 업적을 높이 세웠다.
특히 시어머니 별세를 애도하는 글은 강광 전 정읍시장과 은호기 재미 칼럼니스트 등이 여러 매체에 소개가 됐다. 또 향토사학자 은희태 작가가 ‘자랑스러운 녹두골 할머니 100세 문순임여사 영면’이라는 시를 쓰며 문학잡지에 실으며 애도하기도 했다.
박씨의 남편 김정일 씨는 전 정보통신부 공무원으로 정년퇴직, 현재 중앙대 4.19혁명기념사업회장이다.
효부상 수상자 박 씨는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 맏며느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효부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라며 “지금은 가족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성공해 안정적으로 사는 것이 그동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해 뿌듯하고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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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성북구 1차 길음뉴타운에서 거주, 50년 간 Y헤어숍을 운영, 70이 넘은 나이에도 헤어디자이너로 현재까지 일을 하고 있는 ‘억척 장부’로 소문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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