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건강 놓고 비서실장과 주치의 상반된 발언에 의혹 커져
'정부의 정보 난맥상만 노출' 비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에 대한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에 대한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심복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역정을 냈다고 한다. 백악관 주치의의 발표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안위가 위험하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직 확인이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정부 발표와 다른 발언을, 심지어 익명을 전제로 주장했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위기상황에서 미 정부가 제대로 통제되고 있지 않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오전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동안 발열이 없었다"고 발언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시간 위중한 상황이 있었고 앞으로 48시간이 중요하다"는 익명의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가 긍정적인 희망을 제시한 것과도 전혀 상반된 내용이다 보니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메도스 실장이 이 발언의 주인공으로 밝혀졌다.

국가 지도자의 건강은 국가 기밀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해 전세계 지도자들이 건강 회복을 기원하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그의 건강정보를 빼내려는 물밑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가장 근접한 주치의와 백악관을 책임지는 비서실장이 서로 다른 말을 하다보니 '뭔가 있지 않느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톰 보서 전 국토안보부 고문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메시지는 일관성과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콘리 주치의의 발언보다 메도스 비서실장의 발언에 이목이 쏠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의혹 해소에 나서야 했다. 위기 상황에서 엇갈린 의견이 난무하는 상황은 미 정부의 난맥상만 보여준 꼴이 됐다.


더 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한 진실과는 별개로, 백악관 내부에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 원수의 건강에 대한 문제에서 최소한 일관된 정보가 나와야 한다는 상식조차도 깨진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 관료들은 평소에도 메도스 실장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WP는 메도스 실장이 코로나19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백악관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도 지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도록 한 책임도 있다. 일주일 전 감염 '핫스팟'으로 추정되는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행사 상황 역시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AD

이런 원칙이 통하지 않는 백악관을 미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이제 30일 남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그 해답을 줄 계기가 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게 더 문제가 아닐까.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