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8월 유럽판매 코로나 이후 첫 전년비 증가세
8월 점유율 8.3%…연간 7% 돌파 청신호
코나EV·니로EV 등 친환경차 인기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친환경차를 앞세워 선전하면서 올해 유럽시장 연간 점유율 7%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8월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판매량은 7만33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올 들어 월간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든 3만7471대에 그쳤으나, 기아차(3만5920대) 판매가 18.7%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유럽시장 점유율은 8.3%로 뛰었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7.1%로, 현대기아차의 유럽 진출 이래 첫 '연간 점유율 7% 돌파'에 청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기록한 최고 점유율 기록은 2018년과 2019년의 6.7%다.
무엇보다 기아차의 선전이 인상적이다. 지난달 개별 브랜드 기준으로 유럽시장에서 전년 대비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한 곳은 BMW와 기아차 두 곳뿐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은 기아차가 유일하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년 5만대 안팎이었던 현대차 와의 연간 판매량 격차도 올해는 좁혀지거나 아예 역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체 판매순위는 4위를 지켰다. 특히 판매 상위 3위권을 형성하는 폭스바겐그룹(-24.2%), PSA그룹(-19%), 르노그룹(-22.8%)은 모두 지난달에도 전년 대비 판매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18.9% 줄었다.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룬 배경에는 친환경차 인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브랜드 내에서도 상당수 차종은 지난해보다 판매가 하향곡선을 그렸으나 코나 EVㆍHEV 모델과 니로 EV 등 친환경차 판매는 꾸준하다. 코로나19 이후 현지에서 친환경차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친환경차에 강점을 가진 현대기아차의 실적에 힘을 보태주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기아 의 유럽 실적 호조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내 입지 강화와 동일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유럽에서 여타 브랜드보다 발빠르게 친환경차 중심의 라인업을 구성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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