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北 연락사무소 폭파, 응징보다 '치유 방법' 논의해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유엔 총회에 회부하는 등의 응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남북관계의 근본적 개선 틀을 만들고 연락사무소에 대한 치유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역사의 갈림길 중에서 택할 수 있는 지혜의 하나"라고 답했다. 평양 대표부 설치, 개성·신의주·나진·선봉 등에 연락사무소·무역대표부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장관은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의 질의에 답해 "북한은 연락사무소 파괴 등의 거친 행동이 있었음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2018년에 맺어진 평양선언 군사합의의 데드라인은 넘어서지 않는 측면들도 동시에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변국이 대한민국 영사관이나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겠지만 그런 일이 있다면 성명서 하나만 내고 마나"는 조 의원의 질의에 "다른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러나 남과 북은 국가와 국가의 정상·보편적 외교관계와 다르게 통일로 가는 관계, 같은 민족으로서 통일을 이뤄가는 상대로서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이 이에 대해 청년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저와 같은 세대가 우리 겨레의 분단이 가져왔던 비극을 치유하고 평화통일로 가는 길을 위해 인내하고 전략적 행보를 하는 문제의식에 대해 젊은세대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젊은세대와 기성세대가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통일은 따로 살던 삶에서 함께 사는 삶으로 변화하는 것"이라며 "작은 삶의 무대에서 더 넓은 삶의 무대로 우리 삶이 확장되는 것이며 거기서 생길 수 있는 경제적, 문화적, 무정형의 정신적 유익함, 더 나아가 군사·안보적 상황에 속박됐던 우리 삶이 더 자유롭고 풍요롭게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을 재개한다면 베트남·캄보디아식으로 해야 한다는 조 의원의 질의에는 "국제법적 효력 속에서 상호간의 경제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도 검토해보겠다"면서도 "그러나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 맺었던 협약, 협정들이 국제법적 보편성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독일 통일과정에 기여했던 이런 과정들을 평가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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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양안관계에 맺어진 23개 협정들이 작동하면서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정치군사적으로 때로는 안보적 긴장이 발생하더라도 국민 경제활동은 차분하게 발전하는 그런 부분도 평가해달라"며 "이런 부분을 우리는 열어놓고 토론할 수 있고 남북관계발전을 위해 무엇이 좋은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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