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늘어나는 LCC…흥행 여부는 '글쎄'
이스타, 내달까지 M&A 추진
'분리매각 가능성' 에어부산 등도 매물 거론
이스타항공이 임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해 항공업계 대량 실업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9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저비용항공사(LCC) 매물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안팎서 진행된 주요 M&A가 모두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업계를 고사위기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한 상태여서 M&A전의 흥행 가능성은 높지 않단 평가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인수의사를 나타낸 기업에 투자안내문을 배포한 데 이어, 금명간 이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초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이후 딜로이트안진,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재매각을 위해 전 직원의 50%에 해당하는 605명을 정리해고 했고, 중기적으로 항공기를 6대까지 줄여 재운항에 나서겠단 복안을 마련한 상태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전엔 중견 사모펀드(PEF)을 비롯한 여러 곳이 참여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M&A 시장의 '단골손님'인 SM그룹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스타항공 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다음달 중순까지 인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를 토대로 자금을 수혈해 운항증명(AOC)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라면서 "향후 법정관리 신청을 할 지 여부는 새 인수자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M&A가 실제 순항할 지 여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 2000억원에 이르는 각종 미지급금이 사실상의 부채로 남아있는 데다, 재운항을 위해서도 200억원 안팎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까닭이다. 인수기업으로 분류된 한 기업 관계자는 "실제 인수를 검토한다고 해도 (이스타항공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부담스러운 매물인 것도 사실"이라고 귀뜸했다.
특히 최근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불거지고 있는 야권의 공세 역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조차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이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국민과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의 M&A 무산 여파로 에어부산·에어서울 역시 당장은 아니지만 분리매각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된다. 에어부산의 경우 모기업이 보유한 지분율(44.17%)이 낮은데다, 부산·울산·경남(PK)이란 연고와 시장지배력을 굳건히 하고 있어 매물로서의 매력이 크단 평가다. 에어서울은 비교적 덩치가 작아 모기업과의 통·폐합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이처럼 쏟아지는 매물과 별개로 시장상황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한계로 지목된다. 당장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일명 '2.5단계')가 적용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국내선 여객 수는 78만여명으로 5월 이래 최저수준으로 다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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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만큼 업계에선 M&A 흥행가능성이 높지않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곳들 외 다른 항공사들마저 매물로 나올 판"이라면서 "시장재편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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