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방의원 잇따른 성추문…野 "권력에 취했나, 구조적 문제"
與, 잇따른 소속 의원 성비위로 곤욕
野 "언제까지 성추문 지켜봐야 하나", "씁쓸할 뿐" 비판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이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을 성추행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성추문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사건은 민주당 내에서 "환골탈태해야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지 불과 한 달이 되지 않아 불거진 터라, 민주당의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야당은 민주당의 이같은 잇따른 성추문에 대해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1일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서울시 관악구 A 의원은 최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후 1심 재판에서 7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검찰과 A 의원 모두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A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 자체적으로 진행한 청년 토론 세미나를 마친 뒤 회식 자리에서 같은 모임 회원인 B 씨 신체를 수차례 만진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방의원이 성추문에 연루된 것은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일에는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박재호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음란물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내수에 착수했다. 지난달 12일에는 민주당 소속 부산시 의원이 한 식당 종업원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성추행·성희롱을 한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특히 민주당은 최근 당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비위 문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 7월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지난 4월23일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며 전격 사퇴하기도 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전직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에 대해 지위를 이용해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7월5일 오후 광주교도소를 나서 차량에 오르고 있다. 검찰이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안 전 지사는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일시 석방됐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렇다 보니 당내에서도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달 14일 남인순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은 "죄송하다는 말하기도 죄송하다"라며 "이번에 민주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떠나간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워크숍을 갖고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당내 조직문화를 바꿔나가는 일도 책임감 있게 수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지난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당 소속 의원들의 성비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시 "민주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께 거듭 사과드린다"라며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내부 감찰과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조속히 보강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야당은 11일 민주당 지방의원의 성추문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여당 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 달이 멀다 하고 발생하는 민주당발 성추문을 도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느냐는 불쾌한 민심이 팽배해 있다"며 "이쯤 되면 단순한 개인적 일탈 행위를 넘어 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과 지방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이 권력에 취한 나머지 집단적으로 '성의식의 권력화' 형상을 나타내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각종 성범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민주당의 말을 국민들이 믿기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이같은 소식에 씁쓸할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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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낙연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다시는 성범죄가 일어나지 않게끔 하겠다고 말한 게 불과 며칠 전"이라며 "민주당은 성추행, 성희롱이 만연하게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책임 있게 조치해 일벌백계하길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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