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격상+명절 대이동' 맞물리면 사회 대혼란 불가피
지금이 '큰 불' 잡을 골든타임
2.5단계 거리두기 연장, 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정부가 2.5단계의 거리두기를 1주 연장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큰 불'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방역당국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는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100명 안팎이다. 새 환자가 발견되면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환자와 접촉한 이를 추적하고 격리조치 등을 하는 역학조사 인력이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238명인데, 신규 환자가 100명이 넘어서면 이 역량을 벗어나 추적ㆍ관리가 그만큼 늦어진다.
의료체계와 함께 감안하면 감당할 만한 하루 확진자는 50명 정도로 줄어든다. 이보다 많으면 적시에 적절한 치료가 어려워진다. 이는 일반적 상황을 전제로 한 수치로, 고령층ㆍ기저질환 환자가 있는 병원ㆍ요양시설 내 집단감염처럼 변수가 생기면 대처가 훨씬 힘들어진다.
관리 가능한 신규 확진자는 日 100명
전주보다 확진자 줄었지만 여전히 위험 수위
정부가 오는 6일까지 예정된 수도권 일대 강화된 거리두기, 이른바 2.5단계 방역조치를 연장한 건 최근 상황이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주 전 하루 신규 환자 300~400명대와 견줘 200명 안팎의 현 수준은 확산세가 꺾인 건 맞지만 여전히 현 방역 역량을 감안하면 많다고 판단한 것이다.
거리두기 3단계 지표 가운데 하나가 하루 신규 환자 100~200명 이상이다. 신규 환자로만 보면 이미 몇 주 전부터 3단계 수준이다. 아직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집단이 30~40곳에 달하는 데다 감염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는 환자도 4명 가운데 1명꼴로 상당한 것처럼 관련 지표는 여전히 나쁘다.
각 단계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거리두기 효과가 1~2주가량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방역당국도 섣불리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금은 지난달 말부터 작동한 2단계 거리두기 효과가 점차 드러나는 상황이며, 2.5단계 효과는 다음 주 이후에야 나타날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아직은 지난달 하순을 전후로 우리 사회 곳곳에 번진 '조용한 전파'를 거둬들이는 단계인 셈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호흡기 감염병은 환자 증가 속도에 비해 줄어드는 데는 더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어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며 지금은 흔들리는 공든 탑을 바로잡는 과정으로 언제든 다시 무너질 수 있다는 긴장감과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추석 명절에 재확산될 가능성도
명절 전후로 3단계 격상되면 대혼란
당장 이달 말께 추석을 전후해 전국 단위로 이동이나 왕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그 전에 산발적 집단발병이나 유행을 최대한 억제해야 할 필요도 있다. 자칫 유행이 다시 번져 3단계까지 격상하면 가족 등 사적모임ㆍ행사에서도 10명 이상 모이지 못한다. 이 조치가 명절과 맞물릴 경우 사회 전반이 극심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3단계는 강제력을 동반하는 조치라 막대한 행정력 낭비,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우려도 있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 몇 달간 이어진 서민 경제 피해가 2.5단계 조치로 더욱 커지고 있으나 자칫 현 상태에서 완화하는 것 자체가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할 신호로 읽힐 수 있는 점도 우려했다. 정부는 당초 이번 주말까지 유행 양상을 따져 원래 2.5단계가 끝나는 6일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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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민 경제의 어려움과 일상생활의 불편을 생각하면 대단히 죄송스럽다"면서도 "지금 고삐를 바짝 조여 확실한 감소세로 접어들어야만 더 큰 고통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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