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2차 총파업 첫날인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문의가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의료계 2차 총파업 첫날인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문의가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에 반발한 의료계가 집단 휴진 및 파업을 이어가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회장이 "환자 생명을 담보로 움직임을 보이는 게 전공의인지,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 당정청이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회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민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무력감에 굉장히 절어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 정책을 만들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얼마나 어느 곳에 어떻게 인력이 부족하다, 의료 자원들이 부족하다는 추계가 먼저 나오고 이를 토대로 인원이 필요하다는 수치가 나와야 하는데 근거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인당 외래 방문 수 등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의사 수가 그렇게 부족한 편은 아니다"라며 "정말 부족하다고 하면 늘려도 되고 지역에 의료 접근성이 낮다고 하면 늘려도 되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논리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일각에서 의대 정원 확대 반대에 대한 논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데에 대해선 "정원 자체가 늘어나면 안 된다고 반대하는 것이 의사들, 의대생들의 입장이라고 보실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증원 자체를 일방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합리적인 추계를 통해서 증원한다고 하면 그에 대해서 납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행될 예정이었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생 93%가 시험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선 "어떻게 보면 1년이라는 시간을 반납하고 투쟁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며 "그래서 환자의 건강, 그리고 생명과 직결된 의료 법안을 발의하고 상정하면서도 협의나 자문조차 구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그리고 의료계의 마지막 목소리마저 (듣지 않는) 정부의 일방적 행보 때문에 그렇게 학생들까지 목소리를 내게 되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의학 교육하에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내용이기 때문에 정말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퀄리티 컨트롤이 필요한 의사를 만들기 위해 의학교육이 그만큼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금도 의학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는 편은 아니다"라며 "숫자가 더 늘어나면 본인들이 받을 수 있는 의학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정부가 원하는 그런 양질의 의료를 계속해서 늘릴 수 있느냐고 하는 것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2021년도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 시험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시험 1주일 연기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전공의단체 진료 거부 대응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의대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일 시행 예정이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1주일 연기해 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AD

실기시험 연기 결정에 따라 9월 1∼18일 응시 예정자의 시험 일자는 9월 8∼25일로 조정된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