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대은행 상반기 이익 10년래 최악…중기대출 부실 우려 탓
공상은행 순익 1488억위안 등 대부분 은행 수익 감소
대손충당금 규모는 부쩍 늘어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은행과 건설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이익이 10년래 최악을 기록했다. 이들 은행의 대출 부실이 심화된데다, 은행까지 전이를 막기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이 기간에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원리금 상환 유예, 대출이자 감면 등 금융 지원에 나서면서 이익이 적어도 10% 이상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자 부실채권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은 전년대비 최대 97%까지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공상은행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억 위안 줄어든 1488억위안을 나타냈으며 건설은행은 1376억위안의 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66억 위안이 줄어든 수치다. 농업은행과 중국은행의 순익은 각각 1088억위안과 1009억위안에 그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 등이 자금난을 겪자 중국 정부가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케 한 결과다. 이들 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대비 7∼10% 늘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 1조5000억 위안(250조8200억원)의 이익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4대 은행을 포함해 중국 전역 1000개 이상 은행의 2분기 이익이 24% 감소했고 부실대출 규모는 2조7000억 위안(465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공상은행은 자체 보고서에서 "세계 무역과 투자 위축, 국가간 상호작용 제한, 지정학적 긴장 등 금융시장에 불리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중국내 은행 수익이 13% 정도 감소할 것"이라며 "2022년까지 중국 주요 은행의 이익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디스는 소비자 심리가 약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실채권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뒀다. 특히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에 그칠 것이라는 점도 은행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주디 장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들이 실물경제를 보조하기 위해 이익 감소를 감내해야 할 뿐만 아니라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도 보다 더 보수적으로 적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중국 은행의 이익 감소는 배당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은행들은 통상 이익의 30 %정도를 배당해 왔다. 중국 교통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이익이 15% 감소해 향후 배당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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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오는 2024년까지 중국 4대 은행이 글로벌 건전성을 충족하기 위해 마련해야 할 자금이 9400억달러(1110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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