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모임 총무로 건강과 주고받는 사랑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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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뭔가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 나이 40살에 IMF 외환위기로 해체돼 회사를 떠나는 최악의 경우를 맞이했지만 중소기업을 다닐 때 열심히 사는 분들을 보고 갑자기 드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남들보다는 좋은 여건으로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군대생활과 장교 전역, 최고의 대기업에서 신나게 일하고 대접 받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재정적인 여건과 시간이 녹록치 않았다. 강의가 본업이 되고나서는 더욱 그랬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몸과 땀과 시간으로 봉사하자'.

인생 3모작, 정년 이후의 삶을 위한 세 가지는 경제력, 건강, 그리고 나누는 삶이라고 나름대로 정리가 됐다. 다행히 아직은 할 일이 많아 경제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늘 시간이 없는 편이다. 꾸준한 운동을 하며 누군가를 돕자는 발상이었다.


제일 먼저 서울에 사는 고향 선후배 모임의 심부름꾼인 '재경삼천포향우회' 총무로 봉사를 시작했다. 열심히 5년을 맡은 동안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강의로 한창 벌어야하니 시간을 못 맞춰 손을 뗐다.

마침 대학 때 기숙사 선후배가 만나는 '정영회'라는 모임이 활성화 되고 있었다. 600여명의 회원 중에 나는 거의 막내였다. 건강 챙기는 봉사를 하자는 생각으로 매월 등산모임을 제안하니 호응이 좋았다. 등산대장과 총무를 겸하는 자승자박의 감투를 쓰게 됐다. 매월 몇 차례 문자를 보내고, 식당을 예약하고, 회비를 걷고,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는 작은 봉사다. 요즘은 '카카오톡'이라는 것으로 무척 편해졌다. 매년 한 번 정도는 먼 거리 등산도 간다. 가족을 초대해 전세버스를 이용할 정도니 제법 손이 많이 가지만 즐거운 일이 됐다. 지난달 모임이 160회가 됐으니 14년차를 넘기고 있다.


하나 더 맡아봤다.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의 심부름꾼이다. 40여년의 세월에 60기가 배출됐고 나는 2기로 최고참이다. 모임만 있으면 후배들의 대접을 크게 받는다. 그 감사함에 서울 강남지역 동문회장 감투로 2년 정도 봉사도 해봤다. 회원이 몇 백명이 되는 모임이라서 제법 돈도 들었다. 그래도 고마운 일이 아닌가?


제일 의미 있는 봉사는 단연코 10년 전에 시작한 대우OB 모임의 실무를 맡은 일이다. 비록 해체되고 아직도 주홍글씨가 남아있지만 평생 먹고 살 일을 배웠고 선배들의 사랑을 받았다. 20년 전 회사를 떠날 때의 되돌아보기 싫었던 마음이 너무 협소했다는 미안함도 있어서 시작한 일이다. 쉽지는 않지만 노력한 이상의 보람도 있다. 김우중 회장의 브랜드로 GYBM이라는 1000명이 넘는 미래의 사업가를 양성하는 일도 보람이다. 모든 것이 고마운 일이다.


15년 전에 마음과 시간을 낸 것이 크게 쓰여 좋다. 많은 도움과 사랑과 존경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나이가 드니 후배들이나 동기들과 등산가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밥값을 낸다. 후배들에게 받는 절값이기도 하다.


덕분에 많은 도움도 받는다. 군대 선후배 모임, 고등학교 동기 모임, 대학교 특별 모임, 대우 출신 모임까지. 이 정도면 웬만한 일은 사람이 연결된다. 같은 값이면 도와준다. 불쑥 나타나 잇속 챙기는 관계가 아니라 크고 작은 봉사와 희생으로 만들어진다.


지난 토요일 아침은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늦잠을 자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다. 그래도 전날 약속한 말과 등산대장의 체면이 생각났다. 무거운 몸으로 출발했지만 4시간 등산의 상쾌함은 무엇으로도 비견이 되질 않았다. 때로는 대선배님들과, 때로는 한참 어린 후배들과 한 달에 두 번은 빼도 박도 못하는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비결이 됐다. 결과적으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40대 초반에 만들어진 '루틴(routine)'이다.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넛지리더십'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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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리더십'은 강제와 지시의 억압적 방법이 아닌 작고 부드러운 개입이나 동기 부여로 조직이나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또한 본인 스스로의 작은 변화로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따르고 싶은 사람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조직이나 관계에서 창의와 열정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와 행복을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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