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같던 나…" 곽정은 이혼 이유 최초공개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이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곽정은의 사생활' 영상에서 11년 전 자신이 이혼 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곽정은의 사생활'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민준영 인턴기자] 방송인 겸 칼럼니스트 곽정은 씨가 자신이 이혼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곽정은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곽정은의 사생활'에서 '결혼 시리즈 3탄 최초 고백-내가 이혼한 이유를 말해줄게(결혼 서두르는 여자들 필독!)'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곽 씨는 "11년도 훨씬 전의 일인데 여전히 이 경력은 연관검색어이고 내가 어떤 칼럼을 쓰거나 방송에 나와서 조언을 하면 '이혼한 사람이 왜 조언하냐'라고 말한다"라며 "언젠가는 꼭 말해주고 싶었다. 내가 왜 그런 결정을 했고 그로 인해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말해주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혼한 이유에 대해 "첫 번째 이유는 나의 감정 때문이다. 나 자신의 감정을 너무 몰랐고 감정에 친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서른을 넘어서니까 마치 나는 내가 시한폭탄 같은 존재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혼이라는 말보다 탈혼이라는 말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굉장히 주체적으로 본인이 원했기 때문"이라며 "5년 뒤, 10년 뒤에도 혼자면 나는 도태될 것 같았다. 일하는 여성 곽정은으로서는 자신감이 넘쳤지만, 한국 사회 안에 여성 곽정은은 자존감이 낮았다. 누군가를 만나서 남들처럼 결혼하고 어떤 체제를 갖추고 살면 안정적일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념이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감정을 만든다. 자꾸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서른 살이 되니 불안이라는 감정이 올라왔다"라며 "안타까운 행동의 결괏값이 모여서 우리 인생의 결과치를 만든다. 난 이런 방식으로 나의 외로움을 당장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어떤 충동적인 선택을 했다. 그래서 결혼을 순식간에 결정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곽정은은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그중에 내 모습도 하나라는 걸 받아들이면 편안해진다"라며 "내가 혼자 있을 때 편안함을 구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생각해보라. 그 과정에서 정말로 나와 잘 맞는, 현재의 결혼 제도 안에서도 최대한의 평등과 최대한의 자율성을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나의 이 이혼 이야기가 서른 즈음에 혹여 외로움과 불안 때문에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어 하는 친구에게 힘과 깨달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