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산업활동동향'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에도 이미 소비 6.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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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은별 기자] 정부로부터 지급받은 재난지원금이 바닥나자 소비자들이 곧바로 씀씀이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소진과 동시에 정책 효과가 사실상 두 달 만에 종료되면서 정부 주도의 마중물을 통한 경기 선순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달 중순부터 나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까지 반영되면 이달 관련 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은 전월 대비 6.0% 급감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증가하며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 5월 지급된 재난지원금을 거의 다(90%) 사용했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폭도 축소된 여파로 2월(-6.0%)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인 것이다. 매출 감소는 전문소매점(-9.5%), 면세점(-37.6%), 백화점(-5.0%), 슈퍼마켓 및 잡화점(-2.4%), 대형마트(-1.0%) 등 거의 대부분의 업태에서 나타났다. 무점포소매점(20.9%)이나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9.4%), 편의점(2.3%) 등만 증가세가 보였다.

다만 통계청은 이번 지표를 발표하면서 "재난지원금 효과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체 거시경제 순환상의 승수효과 등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승수효과는 정부지출이 국민 소득 증가로 이어져 연쇄적 소비지출 증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전제로, 정부가 쏟은 돈이 총 얼마의 소득증가로 이어지느냐를 판단해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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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 축소 추세는 재난지원금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미미하다는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에도 힘을 싣는다. '한은 거시계량모형(BOK20) 구축 결과'에 따르면 정부 이전지출의 재정승수는 첫해 0.2로 추산됐다. 이전지출은 생산활동과 무관하게 대가 없이 지급하는 소득으로, 정부가 지급하고 민간이 소비 여부를 정하는 재난지원금은 이전지출로 잡힌다. 1조원을 재난지원금으로 풀면 그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00억원 증가할 뿐이라는 얘기다. 3년간 GDP 증가 규모는 평균 3300억원으로 분석됐다.

재난지원금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은 지급하기 전부터 학계를 중심으로 있었다. 재난지원금을 받았다고 해서 하지 않으려던 소비를 새롭게 하기보다는, 기존 소비를 이 돈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전지출보다 정부소비와 정부투자가 늘어났을 때 경제적 효과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정부소비와 정부투자를 각각 1조원씩 늘렸을 때의 GDP 증가 효과는 첫해 기준 각각 8500억원, 6400억원이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다음 달부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발표한 8월 CCSI는 88.2로, 7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1월(104.2)보다 여전히 낮다. 기준선인 100에도 훨씬 못 미친다. 특히 이 조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 전에 이뤄졌고, 이후 수도권에선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높아진 만큼 관련 영향은 9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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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역시 8월부터 수해 피해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여파가 추가적으로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2차로 확산하는 데다 장마나 폭염 등으로 물가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CCSI가 계속 상승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심리 회복 추세를 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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